‘경우의 수’걸린 전남 드래곤즈…1경기 남겨놓고‘강등’위기
‘경우의 수’걸린 전남 드래곤즈…1경기 남겨놓고‘강등’위기
  • 이성훈
  • 승인 2017.11.09 18:25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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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무조건 클래식 잔류…질 경우 셈법 복잡

최악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 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가 결국 강등 위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강등이 확정된 광주를 제외하고 11위를 하더라도 2부리그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결과를 알 수 있지만 K리그가 2013년 승강 플레이오프 도입 이후 클래식 11위팀이 승강 플레오프전에서 챌린지(2부리그)팀에 모두 패했다. 따라서 전남 드래곤즈가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할 경우 내년 시즌은 2부리그에서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일단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전남이 클래식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지만 최근 전남의 상황을 살펴보면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10위인 전남은 승점 35점으로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점), 11위 상주 상무(승점 35점)와 팀 명운을 걸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세 팀이 승점 1점 차로 다투고 있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전남은 상주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인천과 상주, 전남과 대구가 치르는데 대구를 제외한 세 팀이 모두 강등 위기에 맞물려 있어 좀처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우의 수를 살펴보면 첫째, 인천이 상주를 이기면 상주는 11위가 확정된다. 이때는 전남이 대구에 져도 10위로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다. 둘째, 인천과 상주 비길 경우 전남이 대구와 비겨도 상주가 11위로 전남은 잔류가 확정된다. 셋째, 상주가 인천을 이기고 전남과 대구가 비기면 인천은 11위로 떨어지고 전남은 잔류할 수 있다. 결국 전남은 비기기만 해도 잔류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전남이 패했을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전남이 대구에 패하고 인천과 상주가 비길 경우 전남은 11위로 떨어져 하위리그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전남이 대구에 패하고 상주가 인천에 이길 경우에도 전남은 11위로 처진다. 전남이 상주에 비해 유리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남이 최근 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남은 8월 2일 상주전에서 2대 0으로 이긴 이후 무려 13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스트라이커 부재와 고질적인 허술한 수비가 발목을 잡으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노상래 감독이 사퇴를 선언하는 등 강등 위기를 겪다가 후반기 대반전을 일으키며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처음으로 5위에 오른 전남은 올해 그 상승세를 좀처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열 경기 이상 승수를 쌓지 못하자 선수들도 자신감마저 결여된 상태에서 전남이 남은 한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토요일인 오는 18일 오후 3시, 대구에서 대구FC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