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야근자 겨우 1명, 사고위험
정수장 야근자 겨우 1명, 사고위험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8:20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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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없어 인기척나면 손전등 들고 직접 순찰
광양시민 12만여명이 마시는 물을 관리하는 ‘용강정수장’과 ‘마동정수장’에 야간 근무자가 각각 1명에 불과,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 12만 광양시민이 먹는 수돗물을 관리하는 정수장의 야간 근무자가 겨우 1명 이어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마동정수장.
 
광양시에 우산·태인정수장 등 총 4개의 정수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88년에 준공한 용강정수장과 90년에 준공한 마동정수장이 각각 1일 1만6294㎥, 1만6822㎥를 생산, 급수하고 있다.
 
급수 세대수는 3만8002여명이고, 인구는 11만8168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도 541명이나 포함돼 있다.
 
12만 시민이 먹는 용강·마동정수장 관리허술
 
중요한 것은 12만여명에 가까운 광양 시민들이 이 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용강·마동정수장의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상수도사업소 관리동은 물론 정수장까지 야간 숙직자 각각 한명씩이 관리하고 있다. 부지도 용강정수장은 4만5909㎡, 마동정수장 5만0284㎡로 사업소까지 관리하려면 상당부문 버겁게 느껴지는 면적이다.
 
방호망을 둘레로 쳐놓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면서도, 만약 의도적 칩입에 대해서는 현재 장비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도 인정했다.
 
결국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자가 늘고 있는 현대에 정수장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중마동에 사는 김아무개(49세, 상업)씨는 “숙직자가 한명인줄 몰랐을 때는 생각없이 물을 사용했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 보니 뒷맛이 깨끗하지 못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은 뒤 “시민을 담보한 물이라면 경비 또한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터를 통해 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CCTV 또한 두 정수장 모두 갖춰져 있지 않다. 인기척이나 들짐승 소리에도 손전등을 들고 직접 나가는 수밖에 없다. 만약 CCTV 기기라도 갖춰져 있으면 혼자 숙직을 보아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상수도사업소 관계자 역시 CCTV도 필요하고 야간 숙직자 증원의 필요성도 인정한다. 이는 사업소 직원 입장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당연하다는 논리이다.
 
이와 관련 상수도사업소 정은숙 사업소장은 “우리도 당연히 2명이 조로 편성되어 근무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직원의 숙직 시간이 2배 이상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예산상 문제가 없다면 ‘야간 전담 경비원’을 채용하거나, 한명이 근무하되 CCTV를 설치하는 방안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로선 어떤 계획도 서 있지 않고 직원들도 불편해 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실시할 수 없지만, 안심하고 시민들이 물을 사용할 수만 없다면, 또 이로 인해 민원이 제기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지는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입력 : 2005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