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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18.01.12 18:37
  • 호수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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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광양문화원 부원장

조선제일향의 자부심을 찾자(1)

 

 

촛불 혁명과 고리원전5·6호기 재개여부를 결정하는 소위‘숙의민주주의’ 과정이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선진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 가장 이상적이고 성숙된 민주주의이며, ‘노벨평화상을 받아야한다’는 주장을 접하며 모처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 역사가 새로이 크게 깨어날 때 그 나라의 국민들은 한몸이 되어 오랫동안 지혜의 밭을 일구고 골을 다듬었다는 기록들이 있다.

그리스인들은 아고라 광장에 모여 밤을 새워 토론을 하며 지혜를 모아 유럽의 사상과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중국인들은 춘추전국의 환란 속에서도‘백가쟁명’의 머리띠를 두르고 옳고 그름과 발전의 방향을 찾아 노력한 결과 세계 문명에 크게 기여한 종이, 나침판 ,화약, 인쇄술 이라는 4대발명품을 발명하였고, 청조의 강희, 옹정, 건륭시대에는 세계 GDP의 30%를 점하며 지금의 중국이나 최전성기 일본의 배는 물론 미국을 능가하는 부유한 강국으로 우뚝 선 적이 있다. 또한 민주혁명의 뿌리가 된 프랑스 대혁명은 노동자들의 꾸준한 독서운동에서 출발하였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미래는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다”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멀어 문물의 도입이 늦었고, 고구려와 백제에 비해 영토가 비좁고 척박하였으나, 박혁거세나 김수로왕의 신화로 꿈을 싹 틔우고, 불교를 통해 백성을 계도하고 설득하였으며, 화랑도를 앞세워 국민적 결의를 모아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우직하고 고집스럽다고 할 정도로 애향심이 남다른 광양사람들은 이제 역사를 뒤돌아보고, 다양한 생각과 지혜를 모아 세계역사에 우뚝 설 광양을 꿈꾸어 보자고 감히 제안해 본다.

우리 15만 광양시민들은 신화처럼 소중히 간직하여온 통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조선지 전라도요 전라도지 광양이다”라는 말이 그 중 먼저다. 영국의 해군은 거문도에 정박 후 동남아일대를 둘러보고 홍콩을 조차하기 전에 그들이 처음 발 내려놓을 곳을 광양만으로 마음먹은 기록이 있다고 한다.

한때는 인구대비 사무관 이상의 공무원이 가장 많은 고장이라고 우리는 믿어왔다. 세계최초의 김 생산지라는 사실 또한 어찌 소홀히 다룰 문제 인가.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고 노래한‘너’는 코리아 중에서도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을 상징하는 광양(光陽)이 아니고 또 어디이겠는가. 이 고장은 도선 국사께서 전국을 탐문하다 마침내 찾아내시고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까지 지켜낸 길지이며 보배로운 땅이다. 이 복 받은 땅 시민의 노래에는 이미“온 세계에 밝은 태양 떠오르는 곳/온 세계 인류들을 행복케 하자”는 장대한 의지가 심어져 있지 않은가?

역사의 의미 있는 극적인 변화는 큰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쌓여서 이루어진다.“상식은 느리지만 뚜벅뚜벅 걷고, 큰 성취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선행되고 결집되어야 한다”단기적 성과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지혜와 힘을 모아 불씨를 살리고, 광양인 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보는 이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서로의 역할에 따라 그저 벽돌하나 놓고 기와장 하나 올리듯 그렇게 이어지고 쌓여져야 한다.

이 주장은 15만 모두에 의해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생각들로 퇴고 되고 탁마(琢磨)되어야 하며 다듬고 노력한 만큼 각자가 갖는 지혜만큼 주장되고 첨삭(添削)되기를 소망해본다. 또 한해를 맞으며 15만시민의‘모독심’을 모을 동기 하나가 정말 그리워진다.

화두를 꺼낸다는 생각으로 비교적 실천 가능한 몇 가지 제안을 먼저 해볼까한다.

첫째는 시민전체의 건강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하고 사회를 평화스럽게 하는 밝게 미소 띤 얼굴과 따뜻한 마음은 건강한 정신과 몸에서 나온다.

큰 병환을 경험 하고도 고매한 인격으로 평안한 얼굴을 보여주며 베풀고 살아가는 분도 계시나, 많은 분들이 생각이나 의사결정에 있어 지금까지 보여준 지식이나 사회경륜, 개인적 소양보다는 지금현재의 건강상태나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에 의해‘합리적 생각에서 아름답고 호의적인 말들로 이어짐’을 발견하곤 한다. 진취적이고 긍정저인 사고와 행동은 밝은 사회를 만든다. 곱게 꾸며놓은 시내 산책길이나 둘레길 들은 항시 다니는 사람들만이 다닌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건강은 심지어 개인에게는 죽음에 당당히 맞서게 하고, 자식들에게 떠나보내는 고통을 덜어주며, 사회적으로는 원대한 꿈의 출발점이 된다. 한국최초 시민모두가 손잡고 걷는 사회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