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산업 노사 대타협, 농성 풀고 현장 복귀
성암산업 노사 대타협, 농성 풀고 현장 복귀
  • 이성훈
  • 승인 2018.02.12 13:22
  • 호수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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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없는 고용보장 약속, 임금 10% 인상 합의

포스코 구내운송 관련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외주파트너사 성암산업 노조(위원장 박옥경)가 지난 5일 사측과의 극적 대타협을 통해 28일 간 농성을 풀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사측이 조업안정과 노사안정을 위해 분사 없는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노조와 총액대비 10%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 타결과 분사 없는 고용보장 약속을 환영하며, 원청사가 요구하는 조업안정과 안전작업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으로 노조 차원의 현수막도 게첨했다. 박옥경 노조위원장은 “당초 경영진의 작업권 포스코 반납으로 인한 분사 우려와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천막농성과 연장근무 거부, 삭발 투쟁 등을 이어왔다”며“사측과 원만한 임단협 타결 등이 이뤄진 만큼, 약속을 믿고 구내운송작업에 있어 안전작업과 표준작업 실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암산업 노사는 지난해 11월 중순경 사측의 지분 매각으로 노사 간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이후 사측이 작업권을 반납하겠다며 원청사인 포스코에 통보하는 과정에 2017년 임금협상도 결렬되자, 노조는 노동행위 신고서를 고용노동부와 광양시에 제출하고 집회와 24시간 천막농성, 연장근무 거부 등을 강행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원청사인 포스코는 성암산업 문제를 즉각 해결하고 성암산업 노동자의 피눈물을 외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집회 강행 핵심은 회사 작업권의 포스코 반납, 즉 경영자가 바뀌면 회사가 분사돼 여러 회사로 전환되고 포스코 계약 방법도 외주계약이 용역계약으로 바뀌어 임금 및 복지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성암산업 노조는 집회를 통해 △포스코의 직접고용 요구 △분사 없는 작업권 이양 △고용보장 및 저하 없는 임금, 복지요구 △인수자 정보공유 △임금협상촉구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과 기자회견, 박옥경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가 삭발투쟁을 강행했다.

박옥경 위원장은“성암산업 사태 해결에 관심을 가져 준 지역 언론사들과 시민단체, 시민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회사 발전은 물론, 노조는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더 많이 노력하고 소외된 곳에 대해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