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열쇠, 제3의 공간에 있다!
행복의 열쇠, 제3의 공간에 있다!
  • 광양뉴스
  • 승인 2018.02.23 19:26
  • 호수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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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욱, 체육학 박사(광양시향토청년회원)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15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자살률이 높다는 일본의 18.7명보다 훨씬 높다.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없다는 절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은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년에 1만3092명, 인구 10만명당 27.3명이다.

노인 자살률은 53.3명으로 전체 자살률의 2배에 육박하고, 10대와 20·30대 자살률은 청년층 사망원인 1위다. 이는 행복하지 않은 국민들이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다.

과연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일의 종류, 함께 있는 사람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공간의 문제이다.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독서실에서 하는 공부가 더 잘 되고, 기도와 명상 역시 교회나 사찰에 가면 더 잘 되는 것도 바로 이 공간 때문이다.

행복 역시 공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는 저서 <정말 좋은 공간>(The Great Good Place)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에너지 충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인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이 있다며 주장했다.

대개 인간의 공간은 크게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제1의 공간은 집, 제2의 공간은 회사라고 하는데 잘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3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집과 회사라는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은 더더욱 바쁜 현대인일수록 이는 불변의 법칙처럼 존재한다.

회사를 위해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저 그렇게 일터로 향하고 또 향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두 개의 공간을 위해 전 인생을 투자한다. 하지만 그 두 공간에 문제가 생기면 현대인은 갈 곳이 없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바로 제3의 공간인 것이다. 그 공간은 격식이나 서열이 없고 음식과 수다가 있으며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어야 한다. 나만의 아지트, 제3의 공간을 가진 사람이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

행복은 특별하지 않다. 일상을 위한, 일상에 의한, 일상의 행복을 제3의 공간에서 만들어 나간다면 행복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문화 체육 활동은 이러한 의미에서 매우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거점 공간에서 벗어난 제3의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비롯한 체육 활동을 하면서 함께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체육활동은 신체건강의 증진, 수명의 연장, 위기 대처능력 상승, 지속된 운동으로 인한 규칙적인 생활, 협동심, 이해심, 지구력, 이타심 증진 등의 장점이 있으며 문화예술활동은 견문을 넓혀주며 창의성과 상상력까지 키울 수 있어 일석다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제3의 공간은 시간이 있어서, 돈이 많아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마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 어떠한 일에도 활력이 생기지 않는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바쁠수록 문화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그렇다면 어느새 정신적인 질병, 육체적인 질병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신 행복이 찾아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