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작은도서관, 현실적인 지원 대책 필요
위기의 작은도서관, 현실적인 지원 대책 필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3.02 19:06
  • 호수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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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어려워 문 닫을 위기…보완•개선 통해 효율성 높여야

‘작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지역주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아가서 서로 소통하며 문화를 누리는 생활공간이다.

송보7차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광양지역 작은도서관은 모두 26곳으로 운영이 잘 되는 곳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도 있어 개선과 보완을 통해 운영에 효율과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작은도서관 26곳 중 광양읍 대림아파트 미리내 도서관, 매화주공아파트 반딧불 도서관, 금호동 작은도서관 등 공립형 6곳, 광양읍 송보 7차 꿈나무 작은 도서관, 중동 풍성한 교회 등 교회에서 운영하는 사립형 20곳이 있다.

이 중 광양읍 용강리 한 아파트의 작은도서관은 개관 후 7년 동안 시 지원 없이 주민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 공모사업 등에 참여해 자력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원봉사자들이 학교 도서관 등 자원활동비용을 지원해주는 곳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도서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 작은도서관 관계자 A씨는 지난달 27일 해피데이에서 신현숙 부시장을 만나 이같은 사정을 호소했지만 “청년일자리와 연계해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말만 들었을 뿐 뾰족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작은도서관이 활성화되면 많은 돈이 들어가는 도서관을 굳이 따로 지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현재 도서관 서가에 8000권의 책이 꽂혀있는데 작년에 도서구입비로 100만원을 지원받았다. 100만원으로는 30권의 책도 사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책보다 더 시급한 것은 도서관을 고정으로 관리해 줄 인력이 필요하다”면서“관내 작은도서관 중 그 어느 곳 보다 운영을 잘해오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편안한 쉼터가 운영상의 문제로 문을 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시의 올해 작은도서관 예산은 약 8000여만원으로 순천, 여수, 나주, 목포 등 다른 시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시는 3월부터 12월까지 작은도서관 진흥법과 광양시 지방보조금관리 조례 등에 의거 열악한 운영환경에서도 자립 운영의지가 있는 사립 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심사평가를 통해 기본 운영비를 지원, 주민 밀착형 생활문화 공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곳당 3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사업소 관계자는“작은도서관은 관리하기가 어렵다. 관련 법령에 의거 일정 기준을 갖추고 자생적으로 생겨난 도서관이기 때문에 운영이 부실하다고 해서 폐관하라고 할 수도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용강리 한 아파트의 작은도서관은 운영이 잘되고 있어 담당자로서 항상 고맙게 여기고 있지만 고정인력 지원 등 공립형 작은도서관 처럼 지원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충분히 검토 후 대안을 찾아보겠지만 사립형을 공립형처럼 운영방향을 바꾸기에는 현재로서는 무리수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작은도서관은 33㎡에 열람석 6석, 1000권 이상 책만 비치하면 누구나 설치할 수 있고 작은도서관 관장이 될 수 있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파트 단지의 작은도서관은 운영이 그런대로 잘 되고 있지만 중동 B도서관 등 특정단체가 운영하는 곳은 문도 제대로 열고 닫지 않는 곳도 있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소통의 공간이 되는 작은도서관이 문 닫는 일 없이 주민들의 문화사랑방이 될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