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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향기
유미경 한국문인협회 광양시지부장
[752호] 2018년 03월 09일 (금) 18:04:47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행복하다. 그로 인해 삶 또한 즐거워지고 풍요로워진다. 때로 절망에 빠져 주저앉으면서도 희망의 돛을 올릴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런 기쁨을 혼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며 주위를 온통 행복의 물결로 휩싸이게 만든다. 그래서 꿈을 가진 사람 곁에 가면 늘 미소가 피어오른다.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솟는다. 눈부신 햇살을 가득 받게 된다.

그것을 알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꾼다. 가슴 벅찬 사랑이 오는 순간을 기다린다. 사랑을 얻는 일이야말로 우리 인간들이 가꾸고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유미주의 작가들이 아름다움만을 최고의 예술적 가치로 생각하며 미의 창조에서 인생의 보람을 찾았듯이, 진실 된 사랑만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고귀하고 가치 있는 경지라 생각하며 그 사랑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 땅엔 수없이 많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빛바래고 혼탁해져가도 어딘가엔 분명 자신이 꿈꾸는 참사랑이 살아있으리라 믿으면서 행복해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혹자들은 꿈에서 깨어나라 한다. 그건 어디까지나 꿈이고 환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결코 깨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살아있음의 증거이며, 상처받고 휘청거리는 삶을 지탱해주는 생명수가 되기 때문이다.

현대는 페미니즘 시대이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확대되면서 곳곳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금녀의 공간이었던 곳에까지 여성들이 진출해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적인 성공과 행복은 별개의 문제이다. 온전한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마지 않는 빛나는 능력, 그로 인해 얻은 높고 당당한 사회적 지위, 아름다운 미모 속에서 아낌없는 찬사를 받으며 우러러 받들어질 때 여자들은 물론 행복해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꿈과 이상을 향하여 우뚝 솟은 존재가 되어 만인의 부러움을 받을 때 만족감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지만 그 성취감이 높으면 높을수록 혼자가 되었을 때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감은 어디에 비길 수 없을 만큼 크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의 고통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상처 입고 피 흘리며 얻은 영광의 월계관 뒤에는 눈물로 얼룩진 세월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천하를 얻은 듯한 행복은 잠깐 동안의 만족일 뿐이다. 그 하나를 얻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운 삶은 고스란히 저당 잡혀야 했던 것이다.

그럼 여자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한 남자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랑하고, 그 남자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문학작품들 속에서도 남녀 간의 사랑이 없는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문예사조가 나날이 다르게 변화 되어가고 있지만 영원히 불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들이다.

그만큼 사랑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으로 취해야 할 생명수이며 영원히 지키고 가꾸어야할 보석인 것이다.

춘향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고전소설 춘향의 이야기가 많은 시인들에 의해 시화(詩化)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랑이 인간의 영원한 시적 주제라는 보편적인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인들에게 있어서 춘향은 시대적 제약 속에 있는 한 인간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화신으로서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사랑이란 인간의 삶 속에서 결코 빼놓은 수 없고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이다.

아담의 갈비뼈에서 취해진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산고의 고통까지 겪는 벌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진정한 벌이 아니다. 사랑에는 행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철저하게 일깨워주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뿐이다.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잉태하여 세상의 빛 속에 자리하게 만드는 것은 여성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그러기에 아무리 산고의 고통이 크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자의 행복은 지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큰 것이다. 그런 여자는 세상 그 어느 자리에 있을 때보다 아름답다.

진정한 사랑엔 결코 행복만이 있을 수가 없다. 반드시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현실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때 오는 고통, 사랑하는 이가 행여 눈앞에서 사라져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보고 싶어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견고한 벽 앞에서 살아가는 일은 피 말리는 형벌이다. 그렇다고 그 사랑을 결코 버리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런 고통과 애절함이 있기에 그 사랑의 소중함을 더욱더 깨달을 수 있고 함께 있는 시간에 감사하게 될 줄도 알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랑을 할 때 여자는 아름다워진다. 마음에는 향기가 무르익고 눈빛은 별처럼 반짝이며 입술 위엔 사랑의 밀어가 폭포수처럼 샘솟는다. 두 뺨엔 홍조가 피어오르고 윤기가 흐른다. 닫혔던 몸이 열리고 신기루처럼 신비로운 여자가 된다. 목소리는 생기가 나고 나긋나긋하며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눈길엔 천진스러움이 가득하다. 얼굴 가득 행복을 흘리고 다녀서 마주치는 사람들 누구나 눈치를 채게 된다

사랑을 하는 여자는 용감해진다. 평소엔 부끄러워 말 한 마디 못하던 여자들도 사랑을 하게 되면 대담해진다. 사랑하는 이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들여다보고 예쁜 속옷을 사고 사랑한다는 말을 숨기지 않고 표현한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집안을 꾸미고 앞치마를 두른 채 식사 준비를 하고 맛있게 먹는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사랑으로 인해 여자는 다시 태어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잃어도 좋을 만큼 오직 사랑의 포로가 되어버린다. 날마다 샘솟는 그 사랑을 마시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생명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변한다. 그때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절대적 가치마저 과감히 던져버리고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살아갈 용기도 생긴다. 사랑하는 이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평생을 함께 걸어가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을 진정한 행복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꿈을 여자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간직한 채 살아간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다시 태어나게 해 줄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것- 그것을 가장 큰 꿈이고 지상의 목표로 여기면서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부정해도 이 세상 어딘 가엔 영화처럼 감미롭고 신기루같이 신비롭고 꿈처럼 향기로운 그런 사랑이 살아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생명마저도 저당 잡힐 용기가 있다고 외치면서, 오늘도 아름답고 향기나는 삶을 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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