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좋다. 더 이상 경로당 이전 거론 안되길”
“여기가 좋다. 더 이상 경로당 이전 거론 안되길”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4.13 18:58
  • 호수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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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어르신들“절대로 나가지 않겠다”강력히 주장

광양읍 A아파트가 경로당 이전 문제로 어르신들과 입주자대표회의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의 입장은 확고하다. 지금 경로당을 그대로 이용하고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본보 4월 9일자 보도, 기사제목‘멀쩡한 경로당 두고 나가라고?>

이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은“지금 여기가 좋으니 결코 옮겨가지 않겠다. 경로당 바로 옆에 산과 정자도 있어 공기도 좋고 보행보조기를 보관하기에도 편하고 지내기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어“우리들 뜻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원하는 대로 아파트로 옮겨 갈 경우 보행보조기는 어디에 둘 것이냐”며“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앞집과 윗집 층간소음 등 주민들의 민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옮겨 갈 의사가 없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4월초부터 입주자대표회장 임기를 시작한 신임회장 B씨는 지난 6일 저녁, 동 주민대표 회의를 열어 이전 문제를 일단 보류했다.

B씨는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직전 입주자대표회장이 어르신들에게 한마디 언급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 문제를 운운해서 어른들이 마음이 상했기 때문에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것 같다”며 경로당 이전이 추진됐으면 하는 뜻을 내비쳤다.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상황이 예측되자 B씨는 12일,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가 시 지원을 받아 새 경로당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어르신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완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노인회장 A씨는“노인들이 절대로 옮겨가지 않겠다고 한다. 입주자대표회장이 찾아와 노인들 뜻이 완강하니 억지로는 추진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갔다”고 말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입주자대표 측이 말하는 편의시설은 이장 사무실과 주민 회의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이장은 현재 노인회 총무를 맡고 있어 경로당 옆 빈 방에 이장 사무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입주자대표회의를 한다고 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그런데 굳이 시민 세금을 들여 비싼 아파트를 따로 구입해 경로당을 이전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노인들 팔아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하지 말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어르신들이 경로당 이전에 대해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어서 당분간 이 아파트 경로당 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