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우리기업> (주)제일피엔이, 후판 적치용 친환경‘종이압축패드’개발
<우리지역 우리기업> (주)제일피엔이, 후판 적치용 친환경‘종이압축패드’개발
  • 이성훈
  • 승인 2018.07.06 17:55
  • 호수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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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보다 안전성•효율성 뛰어나…포스코서 가장 먼저 사용

옥곡면 신금리에 있는 (주)제일피엔이(대표 김재춘)가 최근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후판 및 중량물을 받치는데 사용하는 받침대를 종이압축패드로 개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나무를 가공해 제작한 받침대는 한번 쓰면 재활용이 불가능해 폐기해야 하고 또 다시 나무를 베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벌목으로 인해 환경 파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일피엔이가 개발한 종이압축패드는 세계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만들어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 압축패드 조직이 섬유질로 구성돼 나무보다 더 탄력이 뛰어나다.

박현준 제일피엔이 이사(기술영업담당)는“친환경 제품을 포스코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종이압축패드와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시장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후판이나 무거운 철을 운반하려면 철판 사이사이에 나무패드(침목)를 받쳐왔다. 받침대가 있어야 철을 운반할 수 있고 출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목은 압축강도가 약해 무거운 철을 올리면 변형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배를 띄워 오랜 기간 동안 다른 나라로 운반할 경우 파도로 인한 흔들림으로 나무가 변형, 제품이 붕괴되어 불량 제품은 물론,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다.

여기에 나무는 개미나 곤충 등의 서식지가 되기 때문에 수출입시 훈증소독을 반드시 해야 한다. 훈증소독을 하더라도 외래 곤충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나무패드는 출하시 절대 함께 못 내리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항만에 붉은 불개미가 출현한 사례가 있어 더욱더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현준 이사는“나무패드의 단점이 많아 연구를 한 끝에 종이를 생각하게 됐다”면서“종이압축패드는 재활용 종이박스 재질을 여러겹 압축해 필요로 하는 크기와 하중에 맞도록 설계,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종이압축패드 특징은 여러 가지다. 나무처럼 날씨에 따른 변형이 없기 때문에 일정한 강도와 형상 유지가 가능하다. 내구성과 내후성이 우수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다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박 이사는“나무는 한번 쓰고 폐기해야 하지만 종이압축패드는 쓰고 나면 재활용하기 때문에 자원을 대폭 아낄 수 있다”면서“재활용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환경파괴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이압축패드는 나무보다 탄력도 뛰어나고 충격 흡수율도 좋다. 때문에 선적시 제품 붕괴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종이 구조가 워낙 촘촘해 곤충이 뚫고 들어갈 수 없다. 당연히 훈증소독이 필요없어 작업 효율성도 높다. 재활용을 하기 때문에 나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박 이사는“압축강도 테스트를 한 결과 나무패드는 고강도 힘을 가하면 변형되는 반면, 종이압축패드는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며“여러모로 나무패드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종이압축패드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서 후판 적치 및 출하시에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 동반성장 파트너인 제일피엔이는 포스코라는 대기업이 친환경제품을 앞장서서 사용하고 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박현준 이사는“신물류기법과 물류프로세스의 연구·개선을 위해 고객에 대한 열정과 신뢰를 항상 가슴에 새기고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꾸준히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