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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양심까지 버린, 쓰레기 무단투기
[787호] 2018년 11월 23일 (금) 19:12:09 이정교 기자 shado262@gynet.co.kr
   
이정교 취재 기자

지난 주말, 골약동 하포마을과 기동마을을 잇는 23번 버스노선이 운행되는 도로변에 상당량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버려진 쓰레기들은 그냥 지나치면 발견할 수 없게 도로변 인근 풀숲을 돌아 공터 안쪽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장을 먼저 찾은 명예환경감시단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쓰레기의 양은 상당했다. 종이박스, 깨진 유리병, 폐타이어, 호스,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종류도 다양했다.

한차례 와서 버린 것이 아닌, 몇 번에 걸쳐 버려진 듯한 모습에‘이 곳을 어떻게 알고 와서 버렸지?’하는 의문이 들었다.

   

골약동 하포마을과 기동마을을 잇는 23번 버스노선 도로 인근에 무단투기된 생활폐기물이 대량으로 쌓여있다.

불법투기 현장은 인근 대로에 인접하고는 있지만 해당지역 공사외벽 때문에 대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 장소를 아는 누군가이거나, 평소에 오가며 장소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쌓인 종이박스가 불에 탄 뒤처럼 하얗게 그을린 것으로 봐서는 방화의 흔적도 유추해볼 수 있었다. 마른 풀숲이 주변에 우거진 것을 보니 자칫 대규모 화재로 번질 위험성도 있어보였다.

시 관계자로부터 해당 지역은 민원이 접수돼 현재 처리계획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치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취재를 진행하는 도중 지역 곳곳에 이러한 무단 투기가 빈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부는 환경미화원이나 읍면동 관계자, 각 마을단체장 등에 발견돼 치워지지만, 정작 투기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계곡 언덕에서 비탈 아래로 투기하거나, 풀숲 등을 이용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며“심지어 종량제봉투에 담아 온 쓰레기를 붓고 난 뒤 봉투는 그대로 챙겨서 돌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무단투기에 대한 문제는 어느 시나 상황이 비슷할 것이고, 이는 전적으로‘시민의식’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세금으로 처리되는 생활폐기물 처리비용은 1톤당 5만1938원이다. 일평균 120톤으로, 지난해에는 약 4만4092톤이 발생했으니 계산해보면 그 비용은 22억9000여만원에 달한다.

누군가가 불법으로 투기하는 쓰레기로 인해 자신이 내는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나 하나쯤인데 뭐’라는 생각은 나부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쓰레기를 무단투기한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이 외진 곳까지 찾아와 쓰레기를 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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