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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18.12.21 17:43
  • 호수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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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운영국장

광양의 특색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

 

관광산업이 커지고 있다.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광양시 민선 7기에서는 역점사업으로 관광산업을 선택했다.

연간 300만명 수준인 관광객 수를 오는 2022년에는 500만명으로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 방안에는 백운산 생태 체험장 및 치유공간 조성, 섬진강 래프팅장과 강수욕장 조성, 이순신대교 끝자락에 광양의 먹을거리와 접목한 해변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관광은 고용 기회나 이익을 가져다준다. 지역민과 외부인과의 교류나 만남에 의한 문화전파와 흡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역민들은 관광객과의 원활한 교류에 의해 자부심을 갖게 되고, 관광객에게는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재방문율이 높아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지역의 방문을 권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하면 지역이 활성화된다.

관광은 이와 같이 사람간의 교류나 만남의 계기가 되고,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관광은 관광객이 그 지역이나 그 지역 기업에 대해 로열티를 높이므로 지역의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진다. 기업은 매출이 향상되면서 성장하고, 유동 인구가 증가하며, 그것이 지역 활성화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광양시가 관광산업을 역점산업으로 선택한 것은 방향측면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만, 특색(特色)이라는 측면에서는 정책적인 고민과 세련된 대응책이 필요하다. 특색은 보통의 것과 다른 점이다.

다르다는 것은 개성(個性)으로 작용한다. 개성은 다른 곳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것으로 지역의 먹을거리, 전통, 문화재, 분위기, 이미지 등이 대표적이며, 관광자원의 핵심이 된다.

핵심 관광 자원을 풍부하게 하려면 어느 곳에서든 체험이 가능한 하드웨어적인 것 외에 광양시만의 개성과 문화를 살려야 한다. 지역의 개성과 문화를 살리려면 지역을 개성 있게 만드는 다양한 자원들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이것들의 수요를 증가시켜야 한다.

현재, 광양을 개성 있게 만드는 먹을거리, 문화 중에는 급격한 사회변화, 인구감소, 도시화, 교통과 통신의 발달에 의해 지역 전통 문화에 의존한 소비자들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점차 소실되어 가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에 대해서는 지역의 개성과 문화에 익숙한 지역 소비자를 대신할 수 있는 소비자를 증가시켜야 한다.

즉, 감소하는 소비자를 대신할 수 있는 소비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의 개성과 문화를 조사하고, 그것의 수요자를 찾고, 만들어내야 한다.

그다음 개성과 문화를 준비하고, 수요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그 수요자들이 방문하여 개성과 문화를 소비하게 되면, 지역의 개성과 문화는 되살아나고, 관광지로서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광양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라져가는 지역문화를 되살려서 소비자를 증가시켜서 특색화 하고, 증가한 소비자가 시장 규모를 커지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한편, 사람들은 관광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한 군데보다는 몇 군데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아주 먼 곳까지 갔는데, 어느 곳에서든지 즐길 수 있는 시설이나 음식점 밖에 없다면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므로 하드웨어 공간으로 구성하고 하고자 하는 주변의 자원을 탐색하여 발굴하고 그것을 새로운 지역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을 활성화해야 한다.

생태 체험장, 래프팅장과 강수욕장을 조성한다면 이것들과 연계해서 주요 관광지, 지역의 거리, 자연경관이나 전통 공예, 오래된 주택, 맛집, 풍습 등‘지역자원’을 보존 및 계승하고, 서로 조합해 지역을 브랜드화해서 특색화 해야 한다.

시차원에서 지역 주민과 소통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건물이나 관광지를 거점으로 연결해 방문객이 보고 배우면서 일정 시간 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공무원, 주부, 교사, 회사원, 자영업자 등 모든 지역민이 힘을 합쳐 지역의 축제나 이벤트, 산업, 숙박, 관광 등을 조합해 지역 전체를 특색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지역민에 의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벤처 사업이고, 지역 주민의 지적 아이디어가 결집한 성과물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하드웨어 조성이 아니라 정책적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