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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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18.12.21 17:44
  • 호수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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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한국문화 뿌리 깊은 곳에 장수가 축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도‘100세 시대’는 더 이상 미래의 단어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이 된 이상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 낼 일이 아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인의‘예방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은 특유의 낙천성 때문’이라고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지적하면서, 100세 인생의 설계를 꼼꼼히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대책으로‘인생내공’이라는 책에서는 뇌과학과 문화인류학을 대표하는 인생 고수 이시형 박사와 이희수 교수가 합심하여 우리가 살아가야 할‘내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마디로 생애주기의 배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은퇴 후 10년이 아닌 40년 넘게 더 살아가야 하는 지금, 이제 여생이란 없다. 오직 전반부와 후반부만 있을 뿐이다. 장수는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고통이고,‘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축적해 둔 사람에게는 지난 시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서 내일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을 안내하고 있다.

흔히들‘내일’을 두려워하며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나이 먹은 뇌는 나잇값을 하기 때문에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알고, 말 할 수 있는 것과 말 할 수 없는 것,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진다.

이 같은 배경은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경험함으로써 쌓인 상당한 연륜으로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참을성도 생기고 이해력도 높아지는 게 나이의 힘이다.

무엇보다도 하루하루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설마,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더 이상 위태롭게 하루하루를 버텨 낼 일이 아니다.

당당하게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말하는‘인생내공’즉‘내일을 살아가는 힘’이란 무엇인가? 행복 물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엔도르핀’이 아닌‘세로토닌’이다. 우리의 삶에 생기와 의욕을 주는 사랑, 행복과 같은 본능적인 활력의 원천이 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중독 증상이나 폭력 등의 사회적 현상이 현대인의 세로토닌 결핍증에서 온다는 과학계의 보고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세로토닌적 삶이다.

 또한 이러한 뇌과학적인 부분을 이희수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 로마와 그리스를 비롯한 세계사와 조선시대를 비롯한 한국사를 아우르며 문화인류학적으로도 설명해 내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젠 격정이 아니라 차분한 세로토닌의 시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차분한 행복과 안정, 여유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 답은 바로 세로토닌이다.

우리 인생 살아가는 길에는“때로는 힘들 때도 있어. 당연히 있어야지!”그게 인생이다. 그마저 없으면 나태해지고 타락의 늪에 빠지기에 고통의 때가 있는 것이다. 또, 이를 잘 극복해 냈다는 자부심, 그게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두려움이 아닌 마음의 평화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장수의 축복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