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시민의노래’친일파 작사•작곡
‘광양 시민의노래’친일파 작사•작곡
  • 광양뉴스
  • 승인 2019.03.11 09:57
  • 호수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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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복 광양시장‘친일 비석 처리, 시민의 노래 재검토’

 

500 역사를 지닌 광양시 유당공원에 친일파 비석이 다른 애민비와 나란히 세워져 있어<관련기사 :‘500 공원에 친일파 비석이 버젓이?’>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광양 시가(市歌)광양시민의 노래역시 친일파들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밝혀져 파장이 것으로 보인다.

 

정현복 시장은 이와 관련유당공원 친일파 비석 처리 문제와 시민의 노래 개선 등은 시민 여론을 듣고 재검토해야 한다 입장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시민의 노래 서정주 작사, 김동진 작곡으로 1989 1 동광양시가 태동하면서 불려왔다. 이후 95 1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하면서동광양 광양으로 개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광양시민의 노래는 해마다 10 시민의 기념식 불리고 있으며 일년에 서너 차례 공식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광양시민의 노래를 작사·작곡한 사람들이 친일파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당 서정주는 일제강점기 시절다츠시로 시즈오(達城靜雄)’ 창씨개명 일본군 종군기자로 취재를 다니면서 일제 식민지정책에 동조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주는마쓰이오장 송가’,‘종천순일파 일본을 찬양하는 작품 11편을 남기며 친일 행적을 이어갔다는 비판을 받는다.

 

작곡가 김동진은 1930~40년대 만주작곡연구회 회원으로 가입·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진은 일제의 침략전쟁을 옹호하고, 일본의 대동아공영 건설을 찬양하는건국 10주년 경축고등을 작곡한 있다. 이런 친일 행적이 확인돼 민족문제연구소는 1989 개정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김동진을 공식 등재했다.

 

광양시민의 노래는 10여년 친일파가 지은 노래라며 시의회에서 개정을 촉구한 적이 있다.

지난 2005 12 광양시의회 130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이정문 시의원은친일파가 지은 노래를 시가로 사용할 없다 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공론화를 통해 재검토하겠다고 답했으나 유야무야 넘어가고 말았다.

 

정현복 시장

시민 공론화 통해 재검토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정현복 시장은 7 오후 시장실에서 기자와 만나유당공원 친일파 비석 처리 문제와 시민의 노래 사용 중단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유당공원 친일파 비석 철거 논란이 있었으나 2008 12문화유산보호관리위원회에서 친일파의 비석이라도 교육 차원에서 존치해야 한다는 결정이 있었다이제는 시민과 시의회 의견을 듣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재검토해야 한다 말했다.

 

시장은친일파 비석을 지금 그대로 두고 안내문에 친일 행적을 소상히 밝힐지, 다른 곳에 따로 보관해 차별화를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면서어떤 방법으로든 재검토는 필요하다 강조했다.

 

광양시민의 노래개정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시장은다른 지자체에서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파들이 지은시민의 노래사용 중단 소식을 들었다우리 지역도 시민 공론화나 공청회를 통한 의견 수렴 개정 또는 폐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밝혔다.

 

시장이 입장을 밝힘에 따라 머지않아 광양 유당공원 친일파 비석 처리 문제와 시민의 노래 개정 여부에 대한 시민 공청회와 시의회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올해 승격 30주년에 맞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이라며광양은 특히 매천 황현 선생을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이 활발히 활동한 곳인 만큼 이분들의 뜻을 기릴 있도록 다양한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이성훈 오마이뉴스 기자

 

『이 기사는 제휴사인 오마이뉴스 기사이며, 오마이뉴스에도 보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