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중, 특수학교‘광양햇살학교’ 부활 날개짓
옥룡중, 특수학교‘광양햇살학교’ 부활 날개짓
  • 김호 기자
  • 승인 2019.04.05 18:24
  • 호수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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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지역민 공감대 형성‘고무적’
적극 찬성·지지‘설립 추진 원활’
인근 도시 특수학교 25% 차지
원거리통학·과밀현상 해소‘기대’
폐교 활용 우수사례 평가 전망

지난 2009년 3월 1일 폐교된 옥룡중학교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우여곡절을 겪고 특수학교인 (가칭)광양햇살학교라는 이름으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가칭)광양햇살학교는 지난해 5월부터 6개월여 동안 타당성 연구가 진행됐으며, 장애인부모연대, 교육청 및 학교관계자 등으로 TF 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준비 작업을 해왔다. 특히 해당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찬성과 지지 속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에도 여러 활용방안이 추진됐지만 주민을 비롯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옥룡중은 폐교 이후 광양교육지원청이 교육기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교원사택(2011년)과 단설유치원 설립(2012년)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2014년에는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어 광양 공립특성화중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교육부의 부적정 평가로 무산됐고, 2015년에는 발달장애인 직업능력개발훈련센터가 추진됐으나 설립주체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사업계획 취소로 또다시 무산됐다.
결국 구)옥룡중은 이듬해인 2016년에는 창의예술고 부지로까지 거론됐지만 이후 더 이상의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가, 최근 또다시‘광양햇살학교’라는 이름으로 부활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 동부권 특수학교 학생수가 전체 특수학교(8교)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순천선혜학교의 경우 학생 25% 이상이 광양지역 학생으로 왕복 2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원거리 통학문제 및 과밀현상 해소를 위해 광양시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2022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내년 6월 착공이 예정된 (가칭)광양햇살학교는 총사업비 297억8000여만원을 들여 구)광양옥룡중 내에 연면적 1만7570㎡ 규모(23학급)로 신축된다.
더불어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마을 사랑방(역사관, 주민쉼터, 학부모 대기실)과 시청각실(회의, 연수, 공연 등), 바리스타실(카페), 주민체육시설 등 개방형 주민복합시설 및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자의 생애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성공적인 사회통합 지원 △공정한 교육기회 보장 △지역별 균형 배치 △광양학생 원거리 통학 해소를 실현하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지역 여건 및 교육공동체 의견을 반영해 지역사회 개방형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해 상생하는 특수학교를 설립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모임과 주민간담회, 주민설명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지역과 옥룡중의 전통과 역사성 공유 △가칭)광양햇살학교 설립 추진 계획 안내 △주민복합시설 구축 계획 논의(마을사랑방, 역사관 등) △옥동마을 주민 건의사항(시설, 인력, 학교운영) 등을 거쳐 마을 주민의 지지와 찬성을 이끌어 냈다.
교육청관계자는“지난달 15일 옥동마을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주민설명회에서 열렬한 박수와 함께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특수학교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며“이처럼 특수학교 설립의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던 주민 동의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됨으로써 향후 설립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옥동마을 한 주민은“요즘 TV를 보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광양지역 장애아이들을 우리가 보듬어 줘 본보기가 돼주고, 더불어 오랫동안 방치돼 을씨년스러운 학교를 멋지게 지어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면 우리 마을도 발전하고 좋지 않겠냐”는 환영의 뜻을 전했다.
조정자 교육장은“가칭)광양햇살학교는 전남동부권 지역 특수학교 규모의 적정화로 특수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맞춤형 교육 지원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더불어 폐교 활용을 통해 마을환경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개방형 주민복합시설로서의 공간 활용으로 지역주민과의 상생 도모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옥룡중학교는 지난 1972년 3월 9일 제1회 입학식을 시작으로 35년 동안 총 414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지난 2009년 2월 28일, 제35회 졸업생을 끝으로 공식 폐교됐다.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옥룡중학교는 폐교되기까지 옥룡면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으로 명실상부한 지역 인재 양성의 산실로 기억되고 있다.       

광양거주 장애학생 현황

현재 광양에 거주하는 장애학생 현황(2018. 4. 1.기준)을 살펴보면 순천선혜학교 61명, 광양시 특수학급 232명, 광양시 일반학급 44명 등 337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이들 중 광양시 특수학급 중증장애학생은 장애1급 19명, 장애2급 34명, 장애3급 65명 등 총 118명이다.
최근 5년간 광양시 유·초중고 특수학생 현황은 △2014년 202명 △2015년 202명 △2016년 220명 △2017년 222명 △2018년 232명으로 매년 증가추세인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전남교육정책연구소 연구 결과 순천선혜학교 내 광양지역 거주 학생이 25.5%를 차지하고, 최근 5년간 광양시 특수학급 및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순천선혜학교 과밀 운영과 광양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해소 및 장애학생의 특성화, 전문화된 특수교육 제공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특수학교를 설립하게 되면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 배치된 중중장애학생들을 특수학교로 재배치해 맞춤형 교육과정 지원이 가능한 만큼 효율적인 특수교육 운영이 기대된다”며“특수학교 설립 설문조사에서도 특수교사의 48.8%, 학부모의 50.4%가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통합 과정으로 설립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