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총장 보건대 통합 반대의사…불만 표출 의심
이순신 장군 어록 인용‘약무홍하’…소유권 암시
907억원의 교비 등 횡령으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서 6년째 수감 중인 이홍하 설립자가 현 광양보건대 총장에게 보낸‘옥중서신’이 논란이다.
서장원 광양보건대 총장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1일‘서장원에게’라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왔다.
서 총장을‘서장원에게’라며 총장 명칭을 생략한 채 하대하면서“그대여! 안기부가 교육기관인가?”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편지는 서 총장을 향한 조롱 일색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어록을 인용한 “약무홍하 시무광양보건대학교(若無洪河 是無光陽保健大學校, 이홍하가 없으면 광양보건대학교도 없다), 약무홍하 시무서장원(若無洪河 是無徐장원, 이홍하가 없으면 서장원도 없다)”라며 보건대를 향한 소유권을 암시하는 듯한 표현은 이씨의 속내를 그대로 나타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들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나가 이 씨의 때 아닌 옥중서신은 최근 서 총장이 한려대와의 통합 반대 의사 밝히고, 자구 정상화를 표명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이 씨는 이밖에도‘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유행가 가사를 인용해“광양보건대학교 총장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던가요”라고 조롱의 강도를 높였다.
이 씨의 이러한 행태는 과거에도 여러 번 반복돼 왔다.
2012년 12월에는 교과부 감사대응책을 담은 자필 옥중서신을 당시 서남대 총장과 교수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2016년 6월 15일 역시“서진여고의 체제 변경 및 시설물 용도금지와 교내수목 이식과 절단에 따른 원상회복 2차 지시”라는 옥중서신을 산하재단 고등학교 교장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씨의 비리 때문에 폐교된 전북 남원 서남대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음에도“받을 돈이 550억여원 있다”며 채권을 신고해 논란이 가중됐다.
이 씨의 사학비리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고‘비리 사학 먹튀 방지법’까지 제정됐음에도‘빚 타령’을 하자 후안무치하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장원 총장은“설립자 비리로 보건대와 한려대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은 애초에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보건대가 한려대로 통합되면 보건대가 이홍하 씨로부터 받아내야 할 교비 횡령금 403억원도 자연 탕감 된다”고 통합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