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올라가기 1주일 전 다리를 다쳐, 학교 앞 서산으로 간 산행 적응 훈련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대신 매일 등하교 때 12층을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체력 훈련을 하였다.
지리산 산행 캠프 당일 지리산 공기를 마시며 2~3시간을 걸쳐 올라가는데 많이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어 가방을 대신 들어주기도 하고 법계사라는 사찰도 보았다.
3~4시간 정도 정상까지 산행을 하면서 산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인사와 응원을 주고받으면서 올라가는데 류상현 선생님께서‘+2점!’하는데 별거 없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정상까지 올라가니 힘들었지만 ‘뒤에서 오는 친구들은 나 보다 더 힘들겠지’라는 생각에 친구들을 내버려 둘 수가 없어 5~6번을 반복하여 내려가 그 친구들 가방을 들어다 주며 응원했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고마워’하며 웃어주니 뿌듯하였고 정상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때‘아! 이래서 등산을 하는구나’싶었다.
정상에서 세석대피소까지 3~4시간 정도 가는데 길이 험하고 바위도 많아 힘들었지만 산 공기와 지나가는 분들의 응원으로 힘이 나고 기분도 좋아져서 빨리 갈 수 있었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가 내려서 친구들 걱정에 바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친구들을 도와주었다. 친구의 웃음과 고맙다는 말이 돈 100억을 가진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세석대피소에 있는 취사장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 먹는데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틀째, 하산하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산하는 시간이 아까울 만큼 시간이 빨리 갔다. 비가 온 뒤라 미끄러워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이 보여 마음이 뭉클하였다.
또 조별 공통 물품은 다른 가방에 보관하여 조원끼리 번갈아 드는데 조원이 힘들어 할까봐 조원끼리 ‘내가 조금만 더 들께’하며 배려하는 마음에 고마움과 감동이 들었고 박중환 선생님께서 친구를 돕고 있을 때 말없이 엄지를 보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몸소 느꼈다. 산에서 내려와 제대로 씻지도 못한 몸을 친구들과 계곡 물로 씻으며 보는 지리산은 감탄스러웠다.
이번 산행 캠프로 1학년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고 도시 속에서 벗어나 산 속 공기를 마시니 몸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또 친구들의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고맙다는 말과 나의 배려로 친구가 웃는 모습을 보니 이보다 값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산행 도중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니 몸과 마음이 힘들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나도 친구들을 응원해주고 싶을 만큼 기분이 좋아져 산행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나에게 물을 먼저 건네줄 때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해 서로를 챙겨주는구나 싶었고 배려와 격려를 배웠다.
부족하지만 조금 남은 내 간식들을 나눠주고, 정상에서 위험할까봐 서로 잡아주는 배려와 우정도 좋았다. 그리고 대피소에서 먹었던 쓰레기를 들고 내려가니 힘들었는데 친구들이 서로 자신이 들어주겠다는 말을 할 때 지리산은 감동과 배려가 넘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쓰레기를 들고 내려왔을 때 미술 선생님께서 대단하다 말씀하시니 평소 내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짜고 지도하시느라 힘드셨을 선생님들을 보며 사랑과 진심어린 노력이 보였다. 후회 없는 산행이었다.
이젠 지리산 애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질 만큼 지리산은 이제 나에게 큰 의미가 되었다. 또 지리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스승 같은 존재이다.
나에게 배려와 희생정신, 평소 오글거려 못했던 응원과 조원들과의 협력, 우정 등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올라가고 싶고 자식이 생긴다면 꼭 같이 올라와서 내가 느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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