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효과적인 한방 약차
감기에 효과적인 한방 약차
  • 김경섭 백두한의원 원장
  • 승인 2008.11.20 09:07
  • 호수 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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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까지만 해도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전라도 서해지방에는 첫눈까지 내렸다지요.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후는 3한4온,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기후라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씨와 찬 날씨가 바뀔때 호흡기와 피부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부의 찬기운이 몸으로 침투하는 것이 바로 감기입니다.

오늘은 겨울철 잦은 감기에 집에서 끓여 먹을수 있는 한방 약차에 대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요즈음은 대형마트 등에서도 손쉽게 한약재를 구할 수 있기에 평소에 자주 접하지는 못했을 수도 있는 좀 더 한약에 가까운 약차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중 익숙한것부터 말씀드리기로 하지요. 모과차와 진피차는 이젠 한약재라 하기엔 아주 친숙한 차 들입니다.

먼저 모과차의 효능을 살펴볼까요. 모과는 원래 감기약은 아닙니다. 모과는 성질은 따뜻하고 비위를 튼튼히 하여 설사나 구토 등을 낫게하고 근육 관절동통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감기를 직접 낫게 하는 효능은 없지만 심한 몸살과 소화불량을 동반한 감기에 근육통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는거지요. 모과는 설탕에 재어서 차를 만드는데 설탕은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고 감기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었을때 칼로리를 공급하여 순간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진피차는 어떨까요? 진피도 감기약은 아니라고 할수 있습니다. 진피는 귤껍질을 오래 말린것인데 감기약 뿐 아니라 여러 처방에 두루 들어가는 약입니다. 기를 잘 순환시키고 위장을 건강하게 하며 담을 삭혀줍니다. 진피 자체로 감기약을 쓰기보다는 생강과 함께 30분 정도 끓여서 마시면 가벼운 감기에 여러 증상에 두루 효과가 있습니다.

배와 꿀을 같이 달여서 먹는 방법도 예로부터 많이 전해온 방법입니다. 원래 만드는 방법은 배의 윗부분을 잘라내어 뚜껑으로 만들고, 배속을 파내어 꿀을 넣은 다음, 파낸 배 속살을 곱게 갈아서 같이 넣어주고 뚜껑을 황토 등으로 잘 밀봉하여 쪄낸후 뚜껑을 열어 안에 생긴 즙을 마시는 겁니다.
다만 현대생활속에서 번거로우실땐 배 과육을 곱게 갈아서 꿀과 함께 잘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2분~4분정도를 꺼내어 저었다가 가열하는것을 반복하면 즉석 배즙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배즙은 시원한 성질이 있어 폐나 기관지의 염증으로 열이 나면서 마른 기침을 오래할 때 효과가 좋습니다. 꿀은 원기를 도와주고 배의 너무 찬 성질을 제어해 줍니다. 여기에 맥문동을 약간 넣으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다만 평소 소화기가 차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신중하게 넣어야 합니다.

목감기가 심할 때 먹을수 있는 약차가 주위에 별로 없는거 같은데요. 인후염이나 편도선염 등으로 목이 붓고 침삼킬때 아픈데에는 도라지와 감초를 1:1이나 5:3으로 1시간 정도 약한불에 끓여서 먹으면 효과가 좋습니다. 도라지와 감초는 다 생 것이 효과가 더 좋습니다.

파뿌리는 총백이라 하는데 한가지만 써도 효과가 잘나는 좋은 감기약입니다. 특히 어린이나 여자들의 감기에 효과가 좋은데요. 파뿌리는 쪽파를 쓰며 아래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1~2cm정도의 길이로 파란 잎부분을 잘라내고 머리만 따로 한시간 정도 끓여서 먹습니다. 여자들의 경우에 감기가 오래되었을땐 수염뿌리를 같이 달여도 효과가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모과차는 감기약은 아니지만 몸살에 효과가 있고, 진피, 생강, 총백은 가벼운 감기에 두루 쓸 수 있으며, 꿀과 배즙은 열로 인한 마른 기침에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임신중에 생긴 감기는 양약을 먹을수도 없어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약은 임신중에 먹을수 있는 감기약 처방이이 따로 있으며 태아나 산모에게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큽니다.
임신 자체도 힘든 일인데 감기를 억지로 참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없는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