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운영사, 운영중지 철회…시는 임시터미널‘강행’
터미널운영사, 운영중지 철회…시는 임시터미널‘강행’
  • 광양뉴스
  • 승인 2019.11.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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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질서 확립 의지‘초강수’
운송사, 승차권 직접 판매
인동숲주차장 임시사용 허가
시민불편 장기화는 불가피

광양·중마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사가 터미널 운영중지 철회 및 정상운영 입장을 밝혔지만, 시는 임시터미널 운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민들의 교통 불편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번 임시터미널 운영은‘광양·중마터미널 사용 운송사 대책위원회’(대표 금호고속(주))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시에 따르면 터미널 운영을 중지하겠다는 통보를 해 온 터미널 운영사가 돌연 지난달 28일, 시민 불편과 여러 정황을 고려해 정상영업을 하겠다며 운영중지 철회 공문을 시에 보내왔다.

그러나 시는 운영사가 혼란을 가중시켜 온 만큼 운송질서 확립을 위해 운송사업자가 승차권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대책위의 임시터미널 부지 제공 요청에 따라 광양버스터미널과 가까운 인동숲 주차장 시설 사용을 허가했다.

또한 중마터미널은 기존대로 정상 운영을 재개했지만,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 취소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사업자를 새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광양읍 임시터미널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시민과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며“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사업자 측에 △대시민 사과 및 입장표명 △운송사와 분쟁해소 방안 포함한 향후 정상운영 방안 △시민 혼란 및 불편해소 위한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운영사에서는 “중마터미널은 정상운영할 것이고, 이미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시의 요구를 운영사가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일부터 임시터미널을 운영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시의 안일한 대처는 물론, 독점 운영사가 시민을 볼모로 한 횡포를 막기 위한 뚜렷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광양지역 시외버스 터미널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결국 시가 임시터미널을 강행함에 따라 시민 불편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시 관계자는“그동안 행정이 운영사의 입장을 다독이며 끌려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운영중지 철회 이후 개선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이런 상황에서 운영사 측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광양터미널을 다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터미널은 도시계획에 따라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어떤 선택이든 시민의 불편이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정하고 차분하게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