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여수산단 진입도로 교량으로 사실상 확정
광양 여수산단 진입도로 교량으로 사실상 확정
  • 이성훈
  • 승인 2006.10.19 19:13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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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노출된 문제점 설계에 최대한 반영” 시의회, “선박운항 안전성 완벽히 확보해야”
▲ 광양시는 지난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양-여수산단 진입도로 개설 관련 토론회를 갖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토론회는 류지협 한려대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원, 임종철 부산대교수, 최인준 (주)산하기술 대표이사, 조충영 (주)유신 부사장, 송재욱 한국해양대 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광양-여수간 진입도로 토론회가 열렸으나 사실상 교량건설로 확정됨에 따라 이에 따른 대형선박 운행의 안전성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양-여수산단 진입도로 개설 관련 토론회를 갖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토론회는 류지협 한려대교수가 사회을 맡았으며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원, 임종철 부산대 교수, 최인준 (주)산하기술 대표이사, 조충영 (주)유신 부사장, 송재욱 한국해양대 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패널로는 김영후 전남도 도로교통과장, 송경종 여수지방해양청 항무과장, 박형배 광양항 정상화를 위한 시민행동 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200여명의 시민들이 회의실을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주)유신 조충영 부사장은 광양-여수 국가산단 진입도로 사업설명회를 통해 “세계적 교량 계획으로 광양항의 상징성을 확보하겠다”면서 “세계적 항만에 걸맞는 상징물을 창출해 관광 명소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교량 공사중이나 완공후에도 선박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국제적 무역항 유지에 지장이 없도록 턴키설계의 입찰조건에 선박운항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침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진입도로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성공적인 교량 건설을 위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문 의원은 “광양-묘도간 진입도로는 무엇보다 먼저 광양항의 활성화를 위한 선박 입ㆍ출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가에 가장 우선적인 기준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양항이 외항에서 내항으로 진입하는 거리가 멀고 묘도와 제철사이의 해면폭이 좁아 현재도 운항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곳에 교량을 설치한다면 선박 운항자들에게 심리적인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재욱 한국해양대 소장은 “광양항은 현재 제3항로 폭이 370m이며 교각간 폭이1100m인 만큼 심리적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교량설치의 반대로는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선박 대형화의 문제에 대해 (주)유신 조충영 부사장은 “선박의 대형화는 한계가 있다”며 “선박길이는 400m를 벗어날 수 없고 이는 미주, 유럽의 주요 항만에도 적용된다”고 대답했다.

조 부사장은 “현재 선박은 1만5천~1만8천TEU급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1만2천TEU규모가 가장 경제적이다”며 “그 이상이 될 경우 풍압 등으로 선박 자체의 안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전 세계 항만의 현실을 볼때 실용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침매터널 전문가로 토론회에 참석한 임종철 부산대 교수는 “경제성에서 앞서기 때문에 교량으로 결정했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침매터널로 가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임 교수는 이어 “광양-묘도간 해저는 연약지반이 12~13m에 달해 침매터널에 적합한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침매터널시 제기되는 차량사고와 위험물 폭발 등의 우려에 대해 임 교수는 “침매터널 공사를 하면서 그정도 위험에 대비하지 않았겠느냐”면서 “현재 부산-거제간 침매터널 공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을 볼 때 위험성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교량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담당한 (주)산하기술 최인준 사장은 “침매터널을 검토한 결과 수심확보 문제, 공사 시 항로 통제, 경제성, 재해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교량 방식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충영 부사장 역시 “침매터널 공사시 선박통제가 불가피한데 최장 5~7년간 항로가 통제되면 광양항이 국제적 무역항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정문 의원은 그러나 “교량건설이나 침매터널이나 공사중에는 선박운항의 어느정도 지장을 주는 것은 같다”며 “침매터널에만 선박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 

이정문 의원은 “국책사업인 국가산단 진입도로가 교량건설로 추진되고 있어 사실상 결정을 번복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그동안 집행부에서는 교량건설 찬성, 시의회는 반대 등 따로따로 가는 모습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집행부와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 간 협의체를 구성해 교량건설에 대한 광양시민들의 내부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후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국책사업으로 결론이 난 이상 사업을 되돌릴 수 없다”며 “이 교량이 건설되면 광역광양만권 건설과 관광자원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앞으로 교량건설 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시설계나 기본 설계시 노출된 문제점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입력 : 2006년 06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