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12.20 19:00
  • 호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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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은 나쁜 놈이다-허먼 멜빌‘모비 딕’을 읽고
박현식 광양고 2학년

 

 

모비, 모두들 읽어 보지는 않았어도 들어는 봤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모비 딕은 반복되는 평범한 삶에 지루함을 느낀 주인공 이스마엘이 자신의 다리를 잃게 만든 모비 딕이라는 고래를 잡기 위해 복수심에 불타는 선장 아하브의 배에 올라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작가 허먼 멜빌은 부유하게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바람에 빈곤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대학교육도 받지 못한 19살부터 바다로 나갔다. 선원의 생활을 하면서 얻은 많은 경험들이 모비 이야기 선원들의 생활을 묘사하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소설에서 그러하듯 불우했던 인생이나 고통속의 삶들이 희대의 명작을 만들어 내는데 공헌을 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모비 딕의 핵심 인물은 이스마엘, 아하브 선장, 그리고 스타벅 항해사다. 이스마엘이 고래사냥에 나서면서부터 아하브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갈등이 시작된다. 아하브 선장은 선원들 모두에게 금화를 내걸고 모비 딕에 대한 복수의 의지를 나타내며 항해의 목적을 자신의 복수로 바꾼다. 하지만 모두가 아하브 선장의 복수심에 동요되어 이를 갈고 눈이 빠져라 모비 딕을 찾아나서는 험난한 과정을 이겨낼 , 항해사 스타벅은 그의 지나친 복수심을 잠재우고자 애쓴다.

책의 내용 복수심에 불타는 선장과 이를 잠재우고자 애쓰는 부항해사의 갈등은 감정과 이성간의 끊임없는 대립을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이성을 붙잡고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절대적으로 자신에게 득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이상적인 욕구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욕구는 감정 앞에 철저히 무너지곤 한다.

작품 속의 스타벅도 마찬가지다. 결국 아하브 선장의 감정에 공감하게 되자 이상적인 생각들은 철저히 무너진다. 작가는 이러한 스타벅의 내적 변환을 통해 언제나 이성적인 생각만이 우리의 삶을 이끌 수는 없음을 보여준다. 외에도 외적인 모습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주인공 이스마엘의 독백을 통해 겉모습만이 전부가 아님을 나타내기도 하고, 용연향에 관한 흥미롭고 아이러니한 얘기를 들려주며 인간의 이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듯 모비 딕에서는 다양한 비유를 들어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해 나갈 있는 의지를 다잡게끔 이끌어준다.

 

아하브에 대한 선원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스타벅의 이성적인 사고들을 무산시키는 부분은 사회의 지나친 군중심리가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이자 시민인 우리는 현실을 이성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에 신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전달함과 동시에 스타벅과 같은 존재는 현실 속에서는 너무나도 적음을 보여주며, 이렇게 깨어있는 존재가 사회에는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한다. 하고많은 소설 중에 속의 항해사 이름을 따서스타벅스라는 상호를 만들었을까 이유를 속에서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