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오며가며 발걸음이 머무는 곳…광양읍 카페‘머물다’
[업체탐방] 오며가며 발걸음이 머무는 곳…광양읍 카페‘머물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1.10 18:29
  • 호수 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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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입맛 따라 매월 새로운 메뉴 도전
과일 수제청•요거트•팥 등 직접 만들어

광양읍의 골목골목을 걷다가 서천변 원룸가 1층에 자리 잡은 카페에 들어갔다. 은은한 조명과 테이블 곳곳에 다양한 식물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페‘머물다’는 2017년 7월에 오픈했다. 고객들이 편하게 머물다 갔으면 하는 마음에 지은 이름이다.

커피·라떼·쥬스·에이드·프라프치노·요거트·차·빙수·디저트 등 세부메뉴가 50개가 넘는다. 고객의 입맛에 따라 매월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다보니 자꾸 늘어났다. 새 메뉴를 내놓으면 또 다른 메뉴 레시피를 연구하기 바쁘다.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파는 세트메뉴도 있다. 잘 안 나가는 메뉴는 줄이려다가도 또 나름 좋아하는 고객이 있다 보니 줄이질 못했다.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에는 따듯한 자몽차와 흑임자크림라떼가 잘 나간다. 여름은 시원한 자몽에이드와 자바칩프라프치노가 인기다.

차와 에이드에 들어가는 과일은 직접 담은 수제청을 쓴다. 단골이 주로 찾는 팥라떼에 들어가는 팥도 우유·연유를 섞어 직접 만든다. 요거트도 마찬가지다. 건강차로 알려진 대추차도 푹 고아서 쓴다.

직접 만드는 게 많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아르바이트 없이 모녀가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친구 같은 사이”

웃는 얼굴도 꼭 닮은 모녀

정직하게 만들고, 고객에게 친절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는 모든 업주들의 마음이지만 계속 지키기는 사실 쉽지 않다. 카페를 운영하는 백순덕·김해윤 모녀도 이 같은 마음을 이어가려 노력한다.

머물다의 조명이 은은한 이유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조명이 너무 밝아 고객들이 불편해 했다. 조금씩 조도를 조절하다보니 어느 순간 은은한 빛을 유지하게 됐다.

모녀는 늘 서로를 보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취미는 물론 관심사가 같기 때문이다. 서로를 친구 같다고 표현하며 남다른 모녀 사랑을 뽐낸다.

엄마 순덕 씨는 젊은 시절 금융권에서 일하다가 늦게 피아노를 전공해 15년 넘게 학원을 운영했다. 딸 해윤 씨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웠다.

대학교에 진학해 피아노를 전공하던 해윤 씨는 점점 슬럼프가 찾아왔다. 다른 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갔기 때문이다. 순덕 씨는 딸의 고민에 공감하며, 흔쾌히 하고 싶은 일을 같이 찾아보자고 했다.

엄마 순덕 씨는“우리 둘 다 커피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일도 좋아한다”며“때마침 딸이 바리스타 자격도 따서 함께 카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딸 해윤 씨는“엄마와 함께 일하니 서로 너무 잘 맞아서 하루하루가 즐겁다”며“올해는 다시 복학 하는데 정말 바라는 게 뭔지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모녀가 운영하는 카페‘머물다’는 평일 아침 9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주말은 아침 10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단, 매주 목요일은 정기휴일이다.

▶ 주소 : 광양읍 서평4길 45(자연애2차 1층)

▶ 문의 : 061) 762-7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