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 주범 외래어종…7년간 6톤 넘게 잡혔다
생태교란 주범 외래어종…7년간 6톤 넘게 잡혔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2.21 17:05
  • 호수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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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저수지 및 서천 일원
올해 약 2.5톤 포획 목표
외래어종 실태조사 ‘필요’

봉강면 백운저수지와 서천 등 지역 내수면 생태계가 외래어종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아울러 지역 내 외래어종 분포도 등의 2009년 자체 실태조사 이후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현황파악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그러나 시는 현황파악을 위한 전수조사 추진이 쉽지 않고, 용역조사 역시 현실적인 사실파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외래어종을 포획하는 어업인들에게 잡히는 어종 현황을 파악하는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

앞서 시는 토산 어종의 생태계 생존을 위해 2004년부터 서천·동천 일원과 저수지 곳곳에 약 4억4200만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치어를 방류해 왔다. 은어·동남참게·메기·잉어·붕어·동자개 등 치어 방류량은 350만 마리 정도다.

또한 2008년부터는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백운저수지와 동·서천, 옥곡 수평천 일원에 같은 어종의 치어 96만 마리 가량이 방류됐다. 지원된 예산도 2억2400만원이 넘는다.

이처럼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치어가 방류되지만 토산 어종의 생태계 정착이 쉽지는 않다. 오히려 외래어종의 먹이로 전락했다는 일부 목소리마저 나온다.

평소 낚시를 즐기는 한 시민은 “고기를 잡으면 대부분 블루길이고, 붕어 등 토산 어종은 보기가 쉽지 않다”며 “토산 어종이 지역에 남아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백운저수지와 서천 일원에서 외래어종 포획활동을 추진한 결과, 총 6411kg의 외래어종이 포획됐다. 블루길이 가장 많고, 배스·붉은귀 거북·황소개구리 등이 뒤를 잇는다.

블루길과 배스는 주로 큰 호수나 하천 등에 서식하며, 식욕과 번식력이 왕성해 토산 어종을 비롯한 치어 등을 대량 섭식하는 생태교란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의 연도별 외래어종 포획실적을 보면 △2011년 403kg △2012년 1370kg △2013년 1252kg △2016년 1000kg △2017년 323kg △2018년 1000kg △2019년 1063kg이 포획됐다.

또 다른 문제는 해마다 예산이 다른 이유로 고정된 양의 포획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4·2015년은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사업이 추진되지도 않았다. 이제까지 투입된 예산도 치어 방류 예산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7년간 3000만원이 채 넘지 않는다.

포괄적인 사업 대상지는 백운저수지와 서천 일원이지만 사실상 백운저수지를 중점으로 추진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포획 범위를 광양읍 배드리보 하류에서 봉강면 당저보 수역까지 확대해 추진된다.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12월까지며,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2500kg의 외래어종을 잡을 계획이다.

포획 가능한 단체·어업인에게 한시적으로 어업을 허가하고, 포획한 외래어종은 시가 수매해 액체비료 등의 자원으로 재활용 한다.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에서 요청할 경우 신선하고 청결한 상태로 무상공급도 가능하다. 또한 신청자에 한해 유용 활용이 가능한 사람도 무상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내수면은 주로 한국농어촌공사 등 타 기관이 관리하고 있어 포획사업을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더 확대 추진해 토산 어종을 보호하고, 생태계 보전과 유용 수산자원의 증강을 도모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