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사려고 몇 시간 줄 서”…마스크 구입 전쟁
“5장 사려고 몇 시간 줄 서”…마스크 구입 전쟁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3.06 16:32
  • 호수 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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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스크 물량까지 회수해
15만장 넘게 풀렸지만 태부족
강한 불안심리로 과수요 원인
市, 수급처 확보 전부서 확대
중마동의 한 농협매장 앞과 광양읍의 한 약국. 공적 물품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광양지역에 지난 1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마스크 품귀 현상이 극심하다.

정부가 지난달 말 마스크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추진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의 줄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마스크 공적 물량 수급 현황과 광양시 배부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 내 전체 15만매가 넘는 물량이 풀렸지만 시민들의 체감은 태부족이다. 언론과 SNS 등에서 정보를 듣는 시민들 대부분이 강한 불안심리를 느끼며 과수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지역에 배부된 마스크는 10만8696매로 총 8404곳에 나눠졌다.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최소한만 지급됐고, 나머지는 대부분 의료기관·다중 접객업·복지시설·경제단체·공동주택 등에 전달됐다.

10만매 중 약 4만매는 각 학교로 나눴던 마스크를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회수 후 재배부됐다.

또한 지난 4일 전남도가 추가 지원한 1만매를 포함한 마스크는 자체 기준에 따라 선별된 지역 내 공동주택에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소량으로 나눠주고 있다.

더불어 광양우체국을 포함한 읍면 소재 우체국 7곳과 광양농협 본점을 포함한 농협마트 16곳, 지역 약국 45곳 등에서 지난 3일까지 총 3만2275매의 공적 물량이 판매됐다. 1일 평균 9000매가 판매 중인 셈이다.

우체국 시설과 약국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농협 시설은 29일부터 배부했지만 저마다 판매 시기가 달라 줄을 서는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우체국은 시가 아침 11시로 판매시기를 조율했지만, 일부 하나로마트와 약국 등은 판매시기 조율이 어려워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시민은“아침에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가 언제 입고되는지 묻고 다닌다”며“몇 시쯤 오라는 답을 듣고 가면 이미 앞에 수십 명이 줄 서있는 상황이 반복 된다”고 말했다.

약국 관계자는“약국마다 입고 업체가 조금씩 다르다 보니 시기와 물량이 정기적이지 않다”며“들어와도 소량이 입고되기 때문에 줄을 선 시민들 전부에게 판매하기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일부 소상인은 불안심리를 이용해 조금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업체는 매대에 소량의 마스크만 진열하고, 5매입 1봉을 2만원에 판매 중이다. 고객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나면 별도 보관 중인 마스크를 일부 꺼내 매대에 다시 진열하기도 한다.

한 시민은“정부가 풀었다는 마스크는 몇 시간을 기다려도 못살 때가 있다”며“별도 봉투에 마스크가 한가득 있는 모습을 보니 화도 났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마스크 수급처 찾기를 모든 부서로 확대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관계자는“마스크 과수요 현상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수급처 찾기를 모든 부서로 확대해 연계하고 있다”며“재난안전기금과 예비비를 투입해 더 많은 시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