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이대로는 안된다
지역축제 이대로는 안된다
  • 이수영
  • 승인 2006.10.19 21:03
  • 호수 1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재·시기 비슷…전시성 행사로 전락

지역축제 이대로는 안된다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역마다 축제가 봇물을 이뤄 홍수를 이루고 있다. 축제를 열어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 지역문화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각 지자체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곧 지방문화의 활성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지역 축제들 중에서 관광적 가치가 있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축제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이는 행사를 주최하는 주최측의 재정부족과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관광객이 주로 어떤 사람들인지, 관광목적은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지역의 축제를 되짚어 볼 시점이 됐다고 여긴다.
이에 광양신문은 이번호부터 지역의 축제를 살펴보고 개선과 발전방향을 모색코자 한다. 그 첫 번째가 최근 막을 내린 제8회 광양전어축제를  독자들에게 내 놓는다
<편집자 주>



소중한 문화유산은 전통계승 해야
주민참여와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


<1> 광양전어축제

광양신문은 먼저 지역의 축제들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또한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되짚어 보기로 했다.
그래야 그에 대한 문제점을 들어 개선점을 찾으면 축제는 더욱 더 발전해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전어축제 현황
현재 진월에서 전어에 종사하는 곳은 모두 60가구로 어선 20여척이 전어를 잡는데 종사하고 있고 이를 공급하는 수산이 5곳이며 전어를 요리해서 파는 곳은 35개 업소로 전어를 취급하는 곳은 모두 60가구로 보면된다.

진월면사무소는 지난해 전어축제를 다녀간 관광객을 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어를 먹는 피크가 1개월로 봤을때 1일 횟집 한집당 50명이 찾는다고 가정할 때 30여 곳의 횟집을 추산하면 이런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올해는 축제 마지막 날 태풍으로 인해 오후 일정이 취소됐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더 찾았지 덜 찾지는 않았다는게 진월면사무소의 설명이다.
현재 광양전어축제는 시의원이 축제추진위원장을 맡고 있고 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추진위를 이끌고 있다.
▲ 일부 바가지 상혼에 쓰디 쓴 전어맛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속설의 주인공 전어. 전국에서 전어를 최초로 축제화 한 광양을 찾은 사람들 표정은 그리 밝지많은 않다. ‘횟집의 전어는 대부분 광양게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다. 양식이다.’등등이 그것이다. 또한 매년 일부 바가지 상혼에 전어의 참맛을 실추시키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어도 한철이니 장사도 한철’이라고 생각했을까.
현지 전어 가격은 1kg에 3만원에서 4만원 선. 하지만 ‘보통 12마리 정도가 1kg으로 4인 기준’인데 이는 말일 뿐 막상 상에 올라오는 전어는 7, 8마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며 또한 일부는 값싼 냉동 전어를 구이로 팔면서 회와 가격이 동일해 ‘바가지’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게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번 전어축제에서도 바가지상혼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한 관광객은 “전어구이를 먹었는데 대여섯마리를 구워주고 3만원을 받는 것에 격분해 행사장이 떠들썩했다. 광주에서 전어축제에 왔다는 김아무개 씨는 “전어무침에 각종 야채만 수북하고 정작 회는 얼마되지 않는다”며 격분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조차 “상인들이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챙길 경우 결국 외지인이 외면하게 된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전국 유일 전어잡이 노래 계승발전 시켜야
광양 전어는 1백여년전 진월면 선소리 무접섬에서 선소와 이정,신답, 망덕, 내망, 아동 일원의 어부들이 전어잡이에 나서면서 불렀던 토속민요 ‘전어잡이 노러가 재현되면서 축제로 이어졌다.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 550리 물길이 망덕포구에 이르러 광양만 바다로 갈무리 되는 곳으로 지난 81년 광양제철이 들어서기 전에는 백합과 장어, 재첩 등 물고기와 조개가 풍부한 황금어장이었다.

이후 광양의 전통 전어잡이는 지난 89년 선소마을 김용수(70)어르신이 전어배를 8년동안 운영하다가 어부도 귀하고 광양항 등이 들어서면서 더 이상 전어잡이가 불가능해 제2회 전어축제 이후 선소 무적섬 선창가 전통 전어잡이배는 유명을 달리했다. 지금은 쾌속 선외기 전어잡이배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어잡이 노래는 두 척의 배에 각 6명의 어부가 타고 나가는 전어잡이는 두 배가 나란히 나아가다 전어떼를 만나면 서로 원을 그리며 전어떼를 둥그렇게 에워싼 다음 다시 두 배가 만나서 그물을 당겨 올린다.

이때 앞소리꾼이 소리를 매기면 나머지 어부들이 후렴구를 받쳐주는데 작업 장면에 따라 소리의 빠르기와 가락이 변화한다.

특히 그물에 든 고기를 가래를 가지고 뱃전으로 퍼 올리는 장면에서 부르는 자진가래 소리는 매우 흥겨워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전어잡이를 위해 바다로 나갈 때 부르는 "노젓는 소리", 그물을 당길 때 부르는 "그물당기는 소리",고기를 뱃전으로 퍼 올리면서 부르는 "자진(빠른)가래소리", 선창으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진(느린)가래소리" 선창에 도착하여 고기를 선창으로 퍼 올리면서 부르는 "자진가래소리"와 "풍장소리(농악)" 순서로 지난 98년 남도문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력 : 2006년 0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