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의원, 포스코와 지역사회‘갈등 해결’촉구
일부 시의원, 포스코와 지역사회‘갈등 해결’촉구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5.29 17:36
  • 호수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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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시청서 기자회견
“대승적 자세로 관계회복 기대”
일부 사안은 시기 한참 지나
“면피성 단체행동 아니냐”지적

광양시의회 일부 시의원이 지난달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포스코와 지역사회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민기·백성호·조현옥·이형선·서영배·박말례·이형선 등 시의원 7명이 참석했다. 또한 기자회견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박노신 의원도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최근 포스코와 지역사회가 빚고 있는 갈등이 더욱 악화돼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수개월째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성암산업 문제와 광양만녹색연합의 시민활동가 고소 건을 언급했다.

특히 성암산업은 2017년부터 노사갈등과 고용불안이 장기화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나가 시민활동가 고소 건은 건강한 시민사회를 훼손시키고, 지역 시민단체와의 갈등을 조성하는 일은 바람직한 대응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대표로 나서 회견문을 읽은 정민기 의원은“광양제철소는 광양시가 전남 제일의 경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지만, 환경문제와 노가 간의 갈등이 계속 발생한 것 또한 안타까운 사실”이라며“대승적인 자세로 관계 회복에 나서 시민단체와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시의원들의 요구 사항은 크게 2가지다. 포스코가 성암산업 노사분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과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해 서로의 갈등을 해소해 달라는 내용이다.

다만 지난해 해당 시민단체가 적극 활동을 할 당시와 수개월째 천막농성 중인 성암산업, 2건 모두 시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그동안 시의회가 일원화된 단체행동이나 입장 표명이 없었던 만큼 면피용 기자회견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뒤따랐다.

성암산업의 노사 문제는 오랜시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데 이제서야 행동하는 것은 면피성 기자회견이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서영배 시의원은“시기가 지난 것에 대해 시민들께 죄송하지만 의원마다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오늘 자리는 누군가를 질타하기 위함이 아닌 서로 동반자의 자세로 마음을 열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달라고 마련한 자리”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의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정민기 시의원은“지난달 본회의에서 관련 내용의 성명서 채택을 요구했지만 시각차이로 채택되지 못했다”며“부득이하게 뜻이 같은 의원들과 함께 한 자리고, 의장단이 없는 만큼 확답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백성호 의원은“6월 중 회기에서 전체 의원의 뜻을 모은 성명서 채택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며“의회도 늦었지만 공식적인 해결에 나설 의사를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는 지역 정계와 성암산업 노조,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포스코를 규탄하는 내용의 각종 피켓을 들고 도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