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전어축제 변화요구 거세
광양 전어축제 변화요구 거세
  • 이수영
  • 승인 2006.10.19 21:08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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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에서 이어짐> 제8회를 거듭하고 있는 전어축제는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어축제 무용론을 안주삼아 곁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숯불구이축제와 고로쇠축제도 매한가지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전국 축제로 지역의 축제에 ‘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낭비·전시성 행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지역 축제가 마침내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우리지역 축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먼저 축제지역 일부 업소들의 상혼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측면도 없지 않다. 관내 주민들마저 고로쇠 수액이나 불고기, 염소, 전어를 먹을때면 원산지를 묻는게 생활화 돼 버렸다.

사실 이같은 속사정은 언제까지 덮을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알려서 오명(?)아닌 오명을 벗어야 한다. 불고기축제와 고로쇠축제 등은 다음에 다룰 계획이어서 생략하고 전어축제를 살펴보면 전어는 알려진 그대로 80%가 외지에서 공급된다. 여수나 삼천포 보성 마산 등지에서 활어차가 공급하고 있다.

이는 전어축제가 시작되면서 관광객이 물밀 듯이 몰려오자 횟집은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그러다 보니 광양의 전어는 어선 20여척으로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광양전어 요리의 노하우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광양의 전어요리는 지역민들이 100여년전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막걸리로 만든 전통 식초에 무우채를 썰어 무쳐먹던 전어가 활어로 판매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전어는 상전이 됐다.

그래서 우리지역 횟집들은 전어회나 무침, 구이맛이 집집마다 각기 다름을 알 수 있다. 특히 진월의 횟집들은 나름의 독특한 초장 담금과 양념맛을 구비한 노하우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양전어축제추진위는 올해 광양읍에서 열리는 숯불구이축제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오는 10월20일부터 광양읍 서천변에서 열리는 제6회 광양전통숯불고기 축제는 이번축제부터 서천변 코스모스 꽃과 빛의고장 광양을 접목해 기존 전통숯불구이 축제를 ‘꽃과 빛의축제’로 탈바꿈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한 숯불구이 축제는 올해부터 역사관과 체험관을 만들어 불고기의 유래와 광양전통숯불구이가 왜 여느지역 불고기보다 맛있는지를 재현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한우불고기(1인분 2만6천원 예정)와 일반불고기(1만3천원)를 차등 판매해 관광객들이 광양불고기와 수입고기를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광양불고기도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고육책에서 나온 것이다.

광양불고기가 한우를 사용치 못하는 것은 한우 1마리에서 등심부위만을 가지고 불고기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데 나머지 부위는 불고기 재료로 활용이 안돼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또 관내 한우농가가 이들 불고기업소에 전체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점 등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알려 ‘광양불고기가 맞느냐’는 등의 불신을 씻는데 나서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려면

주지하다시피 지역축제 성공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관건은 주민이 뜻을 모아 주체가 돼 축제를 이끌어야 한다. 해당 주민들은 해를 거듭하면서 체계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많은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주민들이 눈 앞에 보이는 이익만 바라보고 축제 참여를 등한시 한다면 그 축제는 도태된다. 광양전어축제도 마찬가지다. 현재 그나마 축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욱이 전국 10여곳의 지자체가 전어축제를 열고 있고 도심지 횟집마다 산전어가 즐비한 상황에서 음주단속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월로 향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이제 전어축제는 분명히 변해야 한다. 지역민이 섬진강 하구를 활용해 지역을 쾌적하고 매력 있는 고장으로 가꾸어가고 있는지, 그래서 내 고장을 찾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그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고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고장으로 인식하지 않고는 얼마가지 않아 망덕포구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질 것이다.

다행인 것은 올해 8회를 마친 광양전어축제가 이를 거울 삼아 내년부터는 조직개편 등 내실을 기해 주민이 축제 주체로서 직접 축제를 기획해 이끈다는 소식에 위안을 갖는다. 
 
입력 : 2006년 0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