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1] 계급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때까지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1] 계급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때까지
  • 광양뉴스
  • 승인 2020.07.24 16:48
  • 호수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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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중의‘경찰의 민낯(2015, 좋은땅)’을 읽고

정지수(광양고 3학년)
정지수(광양고 3학년)

이 책의 저자는 어릴 때부터 항상 무언가에 대해서 저항적이었다. 당시에는 경찰이 될 줄 몰랐겠지만 강제로 경찰에게 머리카락이 잘리는가 하면 야간 통행금지도 당했단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항상 욕을 해댔다. 이런 저자가 형제들이 사업의 부도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서둘러 직업을 구하던 중 우연히 경찰 채용 공고를 보고 29세에 경찰이 된다. 특별한 소신도 포부도 없었기에 모든 환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평생 몸담은 직장을 싫어하는 것은 불행이다. 저자는 계급은 권력을 구분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경찰의 권위주의적 문화를 없애자고 한다. 오죽하면 경찰노조 위원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독하게 경찰 조직에 대한 불합리한 구태와 현실을 파헤치고 개혁하려 한다.

‘하위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자들을 법과 양심에 따라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법 집행관이 아니라 시키는 대로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노예로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13쪽)

‘계급’으로 나타내는 서열 중심적 권위주의 문화를 한눈에 마음속에 다가오게 하는 문구였다.

모든 직장에서는 권력관계가 형성된다. 하지만 권력이 높은 자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나가고 책임을 지는 존재일 뿐이다. 사회의 안녕을 위해 경각심을 느끼고 성찰하는 자세를 지녀야한다. 경찰이라는 한 내부조직을 하나의 예로 생각하고 건강한 사회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자가 현직에서 벌금 징수원의 일을 맡고 있을 때 검찰청의 지시로 개인을 체포하여 경찰서로 인계한 뒤 검찰청으로 넘긴 일이 있었다고 한다. 법보다 검사의 지시가 먼저였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전자정부 사업을 추진하며 인터넷 기반의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다. 국민들의 행정 정보 접근성을 강화해서 참여하는 행정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를 악용하려 했다. ‘형사사법통합정보 체계 추진단’을 구성하면 국민 편익을 제고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설명하고 정보망을 검찰이 주관하여 형사사법정보의 마스터키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당시 마무리하지 못했던 사법개혁, 일명‘탈검찰화’를 실현시키려 노력하지만 잘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검찰이라는 갇혀있어야 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를 통해 청렴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모든 수사는 경찰서에서 관할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의 검찰, 경찰 관련해서 우리의 삶과 밀접한 조직의 실태를 그대로 담아내어 우리 사회를 더 투명하고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도록 이끈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언론은 자극적인 내용으로 기사를 내놓는 방식도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얻어 제공한다면 계급화 된 사회를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읽는 내내 올바른 리더의 모습을 그리며 내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경찰의 권위주의적 문화를 타파하고, 책임과 권리는 현장에 부여하며, 현장의 정보를 신뢰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