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골목상권을 살린다 [18] 쫄깃쫄깃 족발 맛집 ‘고흥집’
지역 골목상권을 살린다 [18] 쫄깃쫄깃 족발 맛집 ‘고흥집’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7.31 17:01
  • 호수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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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안 쓰고, 모든 식재료 생물만 고집
기막힌 양념 배합으로 단골 입맛 사로잡아

광양신문이 창간 21주년을 기념해‘골목상권살리기’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대형식자재마트 등 기업형 마트로 인해 침체돼 가는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프로젝트로‘중마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80여업체 중 참여를 희망하는 20여업체를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홍보를 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고흥집은 중마시장이 문을 연 시기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계속 영업 중이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족발을 삶기 시작해 10시에 첫 족발이 나온다. 오랜 단골은 그새 못 참고 새벽부터 찾아와 족발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점심때는 머릿고기가 듬뿍 들어간 국밥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저녁때는 가볍게 술 한 잔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번 단골은 영원한 단골이던가. 20년 넘는 단골은 아직도 고흥집만 고집한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은 물론이고, 특유의 과하지 않은 깔끔한 맛 때문이다.

고흥집의 주력 메뉴는 족발류다. 국내산 앞다리만 고집하며, 감초·당귀·계피 등 한방재료와 과일·야채 등 11가지 재료를 넣고 2시간을 펄펄 삶아 만든다. 잘 삶아진 족발을 냉장고에 잠깐 넣고 숙성시키면 탱글탱글한 식감이 배가 된다. 쫄깃한 식감이 최고인 미니족발도 인기지만, 왕족발을 썰어 칼칼하게 매운 양념과 함께 볶은 매운족발볶음도 별미다.

국밥도 마찬가지다. 돼지머리를 통째로 넣고 끓인 육수에 머릿고기가 듬뿍 들어갔다. 처음에는 무조건 오래 끓이면 맛있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진한 농도가 균형을 잡지 못한 때도 있었다. 지금은 육수가 진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황금 농도를 찾아냈다. 이 때문에 육수맛이 과하지 않고, 잡내는 전혀 없다. 너무 오래 끓이지 않아 고기가 푸석하지 않고 식감도 더 살아났다.

이밖에도 닭볶음탕·낙지볶음은 물론 서대와 간재미무침도 잘 나가는 메뉴 중 하나다. 기존적인 양념의 배합을 맞춰 조미료를 쓰지 않고 감칠맛을 더 살려냈다. 또한 모든 식재료는 시장 내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생물만 고집한다. 미리 사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본연의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영례 대표는 제철복지회관 대식당에서 오래도록 일을 하다가 아들과 함께 장사를 해보고자 요식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아들 대신 딸 정훈남 씨와 8년째 함께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영업이 끝나면 족발을 미리 물에 담궈 피를 빼고, 아침 일찍 삶아 만든다”며“대부분 그날 다 팔리는데 아침부터 찾는 고객들이 있어 한 두 접시 더 많게 삶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20년 넘은 단골도 많은데 항상 우리 식당을 찾아와줘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앞으로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침 7시 30분에 문을 열고 밤 9시면 문을 닫는다. 아침식사도 가능하며, 각종 행사음식 주문은 대환영이다.

▶ 주소 : 광양시 중마중앙로 88(중마시장 내)

▶ 문의 : 061) 792-0078 / 010-4225-2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