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어버이날 기념 효행자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받는 유인자씨
제33회 어버이날 기념 효행자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받는 유인자씨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2 14:01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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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모시고 사는게 저혼자 밖에 없나요?
“제가 상 받을 자격이 있나요?”, "아니, 자격도 없는 사람이 상을 받는게 어디있어요? 어른 모시고 사는게 저혼자 밖에 없나요? 나보다 더 어려운 가운데 부모 봉양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에게 이런 상을 주다니 말도 안됩니다." 두성식품에서 운영하는 섬진강 휴게소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는 유인자(50·진월면 신아리)씨의 첫마디였다. 휴게소 화장실 청소도중 기자를 만나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그를 가까스로 설득, 쉼터에서 겨우 몇 마디 나눌 수 있었다. 유인자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오는 7일 효행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받는다."며칠 전 면사무소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효행자 표창장이 수여된다고 하기에 무슨 소리냐며 정색을 했지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요. 오히려 어머니가 집안을 잘 돌보고 계셔서 직장 생활하는데 훨씬 수월하다"며 도리어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했다. 30여년전 남편과 사별한 시어머니는 3남 5녀 중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둘째 아들을 돌보며 온갖 고생을 도맡아 왔다고 한다.유씨는 지난 89년 2월 셋째아들과 결혼하면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시동생을 시어머니와 함께 보살펴왔다. 비록 가난했지만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았으나 남편이 94년경부터 방광암이 발생, 투병생활을 하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시어머니 역시 심장이 좋지 않아 생계는 모두 유씨가 도맡아야 할 처지가 됐다. 남편은 결국 최근 3,4년 동안 극심한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3월 사망, 10여 년간 정성껏 보살핀 보람을 느끼지도 못한 채 먼저 보내야 했다. "아프던 사람이 먼저 가서 고생을 덜한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 먼저 간 남편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늘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현재 시동생은 목포 요양원에 입원중이며 현재 시어머니와 고1인 딸과 함께 세 식구가 살고 있다.유인자씨는 매년 노인의 날과 마을 노인잔치가 열리는 날이면 빠짐없이 참석, 음식을 만들어 주는 등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의 가족에 대한 헌신과 선행은 주변 이웃들로부터 소리 소문 없이 퍼져 나가 진월면 노부모를 사랑하는 모임인 '노경회'로부터 시상 대상자로 추천받아 이번에 표창장을 받게 된 것이다. 유씨의 수상기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도 도로공사에서 주는 표창장과 공로상을 받는 등 직원들로부터 성실하다고 인정을 받고 있으며 신임이 두텁다. 현재 고1인 그의 딸의 소망은 교사가 되는 것. 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딸이 공부를 잘하고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딸에 대한 자랑을 이어갔다. 유인자씨 역시 딸이 훌륭한 교사가 되어 청소년들에게 무궁무진한 꿈을 실어줬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어머니에게 맛난 음식도 해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지금 무슨 행복이 필요하겠어요. 그저 어머니를 오랫동안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큰 소망입니다. 만일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면 새어머니를 모시고 살겁니다" 입력 : 2005년 05월 05일 10:2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