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꼬마김밥
[융합동시이야기] 꼬마김밥
  • 광양뉴스
  • 승인 2020.10.16 17:19
  • 호수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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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꼬마김밥

꼬마라니요?

이리 봐도

여기 이 속에

있을 건 다 있다구요

단무지 게맛살 당근 별별 야채와

순 우리 쌀로 만든 하얀 쌀밥에

정성스런 엄마의 손길까지

꽉꽉 다져 있다구요

한 입 쏘옥 넣어보세요

오삭오삭 씹히는 식감이

입 안 가득 넘쳐흘러

온 몸으로 퍼져나갈 거예요

그래도 내가 꼬마인가요?

<초등학교 과학 4-1 5단원 혼합물의 분리>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나!

“애, 우리 김밥 만들어 먹을까?”

“누나가 김밥을 만들 줄 알아?”

“그럼, 오늘 학교에서 배웠거든.

첫째,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둘째, 김은 살짝 구워서 대나무 발 위에 펼친다.

셋째, 밥을 퍼와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넷째, 밥을 적당히 김 위에 펼쳐 놓는다.

다섯째, 길이에 맞게 썰어 놓은 속 재료를 적당하게 올린다.

여섯째, 대나무 발을 돌돌 말아서 통 김밥을 만든다.

일곱째, 먹기 좋게 적당한 두께로 자른다.”

“배우기만 하면 뭐하냐? 만들 줄 알아야지.”

“애는! 그렇게 만든 김밥 말고도 여러 가지 김밥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니?”

“김밥도 여러 가지라고?”

“그럼! 줄김밥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가 보통 김밥이라고 할 때 말하는 김밥이야. 줄김밥도 속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서 이름을 다르게 부르기도 하지. 참치김밥, 치즈김밥, 소고기김밥, 김치김밥, 멸치김밥, 콩나물김밥 등 많지?”

“그냥 김밥인 줄 만 알았는데 그렇게 많아!”

“그뿐인 줄 아니? 누드김밥이라고 들어 봤지?”

“아, 김이 안으로 들어가고 밥이 밖으로 나와 말려진 김밥?”

“맞아! 속이 보인다고 해서 누드김밥이라고 해. 또 꼬마김밥이란 것도 있어!”

“꼬마김밥?”

“응, 꼬마김밥. 이것은 재료가 간단하고 밥의 양이 아주 적어서 보통 김밥보다 작고 가늘어. 한 입에 쏘옥 먹을 수 있게 만들었는데 길거리 음식으로 적당하지.”

“친구들이 체험학습 갈 때 싸온 것을 먹어본 적이 있어. 맛있던데?”

“충무김밥이라는 것도 있어. 꼬마김밥하고 비슷하지만 김 속에 다른 재료는 없고 밥만 들어 있어. 대신 오징어 무침이나 김치 등 반찬을 따로 챙겨 먹어야 해, 경상남도 충무지방에서 시작된 김밥이래. 충무지방 사람들이 바다에 나가 하루 종일 일하는데, 김밥에 미리 속 재료를 넣으면 쉽게 상할 수가 있대. 그래서 김밥에 재료를 넣는 대신 따로 반찬을 챙겨 가지고 다녔대.”

“맛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아니래. 의외로 담백하고 맛있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각김밥!”

“아, 그건 나도 알아. 요즘 슈퍼에 가면 볼 수 있잖아. 삼각형 모양의 김밥!”

“맞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서 삼각김밥이야. 그런데 다른 김밥과 달리 야채보다는 참치나 고기 등의 속 재료를 사용하고, 보통 비닐에 싸여 판매하지.”

“누나. 갑자기 김밥이 무척 먹고 싶어. 누나가 만들어 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