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국도 승격 탈락…지자체 부담 가중
이순신대교, 국도 승격 탈락…지자체 부담 가중
  • 김호 기자
  • 승인 2021.05.17 08:30
  • 호수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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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0억…광양시 분담 ‘24%’
2년후 연간 유지비 100억 전망

국도 승격으로 정부 관리가 기대됐던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가 국토교통부 국도 승격 대상에서 제외돼 광양시를 비롯 전남도와 여수시 제정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다리인 이순신대교는 2013년 개통 이후 매년 60억원에 달하는 연간 유지비를 여수시(42.7%)와 전라남도(33.3%), 광양시(24%)가 분담해왔다.

하루 평균 2만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데다 국가산업 근간인 화학과 철강 산업이 밀집한 여수국가산단과 광양국가산단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를 국도로 승격해야 한다는 요구는 그동안 끊이지 않고 계속돼 왔다.

특히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는 2023년부터는 연간 유지비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자체의 재정 운용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국도 승격 대상과 관련한 국토부 사전 수요조사에 전남 소재‘이순신대교 국도 59호선 연장’을 비롯 △고흥~완도 △장흥~득량도~고흥 △고흥 봉래 국도15호선 연장 등 17건 4조5522억원 규모를 신청했다.

국토부는 전남도 신청 건 이들 4건을 비롯한 전국 21건을 선정해 기획재정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토부의‘지자체 도로 등급을 일반국도 및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발표에서 지역 숙원이던 이순신대교의 국도 승격이 이뤄지지 않았고, 전남에서는‘고흥~완도 국도27호선 기점변경’과‘고흥 봉래 국도15호선 연장’등 2개 구간이 국도로 승격됐다.

국토부는 최근 국도 9개 노선 168.9km와 국가지원지방도 5개 노선 93.6km 등 전국 14개 노선 262.5km의 승격을 발표했다. 해당 도로 노선은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 국도로 지정 고시된다.

도 관계자는“이순신대교 국도승격은 국토부 보고 4건에는 포함됐지만 기재부 협의에서 빠져 아쉬움이 남는다”며“국가지원지방도 지정은 법적으로는 10년마다, 정책적으로는 5년 또는 부분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포함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