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아파트 주민들의 태극기 사랑
상아아파트 주민들의 태극기 사랑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3.08 10:27
  • 호수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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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배 자치회장 “태극기 달자” 동기
 
광양읍 상아아파트 주민들의 남다른 태극기사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8주년 3.1절 기념일인 1일 오전 8시 광양읍 칠성리 상아아파트 2개동.
230세대가 빼곡히 들어찬 아파트 외벽에 태극기 물결이 일었다.

종교를 이유로 태극기 게양을 정중히 사양한 네집과 며칠전 집을 비운 몇집을 빼곤 주민 전체가 태극기를 내건 셈이다.

태극기가 불과 4∼5개 밖에 내걸려지지 않은 인근 아파트 외벽과는 너무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 아파트 주민들의 남다른 태극기 사랑은 우선 박승배(70)상아아파트 자치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시작됐다.
 
2005년부터 2년 넘게 이 아파트 자치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박승배씨(70).
그는 전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로서 세태가 갈수록 태극기에 대한 경외심과 애국심이 퇴색하는 것 같아 지난해 11월 20일 주민 반상회를 통해 태극기 게양을 제안했다.

그는 전 세대를 돌며 태극기를 보유 유무를 파악한 결과 230세대 중 150세대가 태극기가 없다는 것을 안 그는 자비로 150개의 태극기를 주문해 이날 방송으로 태극기 게양을 권고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15층 아파트 전 세대를 돌면서“제발 태극기 좀 달자”고 독려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박씨의 이런 노력에 감복해 하나둘씩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는 드디어 삼일절 아침  아파트 외벽에 게양된 태극기를 보며 흐뭇해 했다.
상아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만큼은 어느 부촌 부럽지 않은 마음의 부자가 됐다.
 
박승배 회장은 “3.1절만큼은 우리가 주인이 돼보자면서 주민들을 설득해왔다”며 “앞으로 계속될 국경일 때마다 100% 게양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