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들꽃산책]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 광양뉴스
  • 승인 2021.09.17 15:48
  • 호수 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우리 집 초3 아들이 묻는다.

“아빠! 왜 저는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없나요?”

“선거 연령이 있는데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투표권을 국가에서 주지 않는 거란다”라고 답변을 하면서도 아빠로서 명쾌하게 답을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와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관련된 책을 찾아야 했다.

카트린 르블랑이 쓴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2012, 책과 콩나무)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된다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투표할 거예요. 텔레비전에도 내가 나올 거예요.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들의 호위를 받으며 아주 커다란 자동차를 타고 다니겠죠. 모든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줄 거예요. 가장 친한 친구를 국무총리로 임명할 거예요. 집 없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 거예요. 지구를 보호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할 거예요.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닐 거예요. 위험한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군인 아저씨들에게 물총을 나누어 주고 베개 싸움을 하도록 할 거예요.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거예요. 그리고 좋은 의견은 꼭 실천할 거예요. 여러분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서는 반 친구들을 위한 공약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서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갈 때 공약으로 인기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우유급식을 흰 우유에서 딸기 또는 초코우유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행정적으로 볼 때 이것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일 가능성이 크다. 학기 시작 전에 우유급식에 대한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국가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은 국민들의 삶을 품격 있게 만들기 위해 국가의 비전, 각 분야의 정책과 실행방안 등을 구상해야 한다.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말이다.

2021학년도 2학기가 시작되었다. 대면 수업이 시작되어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미래의 유아교육현장, 특히 유아교사에 대한 정책 등에 대한 비전을 어떤 후보가 잘 구현해낼 것인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일쯤에 부모님이 선택한 후보를 맹목적으로 선택하면 안된다고 당부한다.

주위 사람들이 여러분들에게“왜 이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이에 대한 타당한 자신의 선택 이유를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기존의 연구 자료나 설문자료 등을 보면 좋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요소나 평가 기준은 참으로 다양하다.

경영학에서도 좋은 CEO의 품성과 평가기준이 상황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변화됐다.

소비자의 생각이 변하고, 직원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시대라 해도 업종이나 회사의 특성에 따라 CEO의 리더십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포괄 범위가 너무나 방대하여 이를 위한 능력도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들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대선 후보들이 쓴 책들을 읽어보자. 누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지도자가 되어야 할지, 학연, 지연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판단하여 선거에 임하는 국민들이 훨씬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