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합동위령제, 개최지 논란 ‘일단락’
여순사건 합동위령제, 개최지 논란 ‘일단락’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04 08:30
  • 호수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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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수, 내년엔 광양에서 개최
광양유족회 “특별법 제정취지 고려”
△ 2020년 여순사건 합동위령제

올해‘여수·순천 10·19사건’합동위령제를 여수와 광양에서 서로 개최하겠다고 하면서‘개최지 논란’이 일었지만 광양유족회 양보로 일단락됐다.

광양 유족회(회장 이경재)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합동위령제 개최지 관련 논란과 수습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경재 회장은 먼저 개최 장소에 대해“올해 여순사건 합동 위령제는 여수에서 개최하고, 2022년 합동 위령제는 광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이같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순사건 관련 7개 유족회장이 서명하고 입회인인 전라남도 자치행정과장이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합동 위령제를 광양에서 개최하려던 당초 입장에서 양보한 이유에 대해“지역 내에 갈등을 조장하는 많은 요인들은 특별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올해 행사는 전남도 행사로 치러지고, 다음해 행사는 국가의 예산과 국가의 주관으로 추념식 형태로 이루어 질 가능성이 크다”며“국가행사가 되더라도 광양 개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그동안 광양시 시민사회를 비롯한 유족회, 자치단체, 시의회, 도의회, 서동용 국회의원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순천, 여수,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등 동부권 시민단체와 유족회들은 여수부터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합동위령제를 지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8년 여수 이순신광장, 2019년 순천 장대공원에서 진행했고 2020년에는 개최지가 광양이었으나 유족회 정비 등 준비가 부족한 까닭에 구례 여수사건희생자위령탑 앞에서 각각 전라남도 주관으로 합동추념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당초대로 지난해 개최지였던 광양에서 합동추념식을 개최하려 했으나‘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되자 여수시를 비롯한 몇 개 지역에서 적극적인 개최의사를 보여 왔고, 결국에는 여수시와 광양시가 경쟁을 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개최지 결정을 위한 연합회 전체회의를 소집해 올해는 여수에서, 내년에는 광양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