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주차장 무료개방, 찬반입장 ‘팽팽’
노상주차장 무료개방, 찬반입장 ‘팽팽’
  • 김호 기자
  • 승인 2021.11.01 08:30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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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잦은 주차요금 마찰, 손님 줄어”
반대 “얌체 장기주차 매출 영향 우려”
교통질서 정착 위해 시작했지만
지역상권 활성화 논리에 떠밀려
유료 공영•노상주차장 ‘9곳→2곳’

광양시가 1일부터 광양읍과 중마동 지역 유료 노상주차장 2개소를 전면 무료화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주변 상가들의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하는 상가 측은 불편한 차량 접근성이 해소되고, 주차요금 마찰도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고, 반면 반대하는 상가 측은 무료전환으로 인한 장기주차로 오히려 고객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무료전환 배경은 시민들이 주차가 편리한 대형매장으로 몰려 주변 도심지 상권이 침체되고, 주차 관리요원들과의 요금징수 마찰이 잦아 주변상가 등에서 항의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광양읍 칠성리·목성리 일원 상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 가운데 방문고객들과 주차관리원 간 잦은 마찰, 소란 등으로 고객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무료전환을 강하게 요구하는 탄원서를 광양시 교통과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상가주민들이 유료화 전에는 차량을 이용한 접근성이 편리해 손님이 많았지만 유료화 이후부터는 차량이용의 불편함으로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라고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더나가 손님들이 주차관리원과의 요금 실랑이에 지쳐 오기를 꺼려한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토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노상주차장을 무료로 전환하면 장기주차로 인한 주차 공간 부족으로 오히려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료 전환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기존 유료 노상주차장을 무료화하면 장기주차가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 하다는 것이다.

특히 상가를 찾는 고객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거나, 도로에 이중주차 후 비상등을 켜놓고 불안한 마음으로 쇼핑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고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상인들은“광양시에 이에 대한 방안이 있냐고 물었지만 현재로선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어느 상인들이 무료화에 찬성을 했는지 몰라도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지금도 유료로 운영하지 않는 주말이면 온 종일 주차하는 차량이 태반”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해당 상가들의 찬반 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광양시도 난처한 입장을 나타냈다.

시관계자는“노상주차장‘무료전환’에 따른 예상치 못한 상황, 즉 장기주차 증가로 인한 단속요구 민원이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면 다시 유료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며“노상주차장 무료화가 지역상가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사)대한노인회 광양시지회에 위탁해 운영했던 유료 노상주차장 2개소, 광양읍(인동로타리~광양중~북부로타리) 182면과 중마동(강남병원~중마시장) 160면의 위탁기간이 10월 31일부로 만료돼 유료화 사업을 종료하고 무료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2011년부터 교통질서 정착과 관리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꾀하기 위해 도심지 공영주차장 7곳과 주요 도심 도로 갓길 노상 2곳에 유료 주차장을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했다.

그러나 현재는 중마동의 경우, 광양시새마을금고 본점 대각선 건너 공영주차장이 유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광양읍은 광양동초 인동숲 앞 공영주차장이 광양5일장(1일·6일)에만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유료 노상주차장 2개소의 무료전환으로 광양지역 유료 노상주차장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