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서 5일간 75명 확진...집단감염 '진행형'
고흥서 5일간 75명 확진...집단감염 '진행형'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1.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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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이후 38명 무더기 확진
방역당국, 1주간 긴급 멈춤 등 시행
경기도 확진자 다녀간 지역 장례식장 발원 추정
고흥 코로나19 검사
고흥 코로나19 검사 통제소

 

전남 고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고흥에서 1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고흥169~179번 확진자가 됐다.

고흥에서는 지난달 29일 3명을 시작으로 5일간 총 75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중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1일에는 27명, 2일에는 11명 등 38명이 감염됐다.

고흥 집단감염은 당초 주간보호센터에 다니는 2명이 발열체크 과정에서 고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사가 진행됐고, 이후 미역양식장 2곳과 마을주민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가파른 집단감염 확산세에 지난 1일 금산면 전체 35개 마을에 이동선별검사소를 마련해 주민 40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며 2일에는 인근 도양읍 주민들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고흥지역의 확산세가 심각함에 따라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4시쯤 고흥군 방역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방역당국은 당초 서울지역 확진자에게 미역 양식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감염됐고, 이로 인해 주간보호센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으나 전수검사 과정에서 경기도 확진자가 다녀간 장례식장이 지역 감염의 발원지인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고흥의 한 장례식장에 경기도 확진자가 방문했고, 지역 주민 4명이 지난달 23일 이곳을 방문해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미역양식장과 주간보호센터 등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관련된 마을 등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2일까지 총 75명의 확진 사실을 확인했다.

고흥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금산면 전체가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간 긴급 멈춤에 들어갔다"며 "금산면민들과 군민들께서는 생활에 불편이 많으시더라도 외출자제, 타인과의 만남, 방문 자제 등 방역수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도양읍 전수검사를 위해 도양읍민회관, 녹동 전통시장 특별무대, 쌍충사 앞 물양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고, 군 보건소 선별검사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며 "군민들께서는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