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내수면 양식 본격 추진
광양시, 내수면 양식 본격 추진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5.10 09:14
  • 호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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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용역팀, “진월 신답마을은 뱀장어 양식장 최적지”
 
광양시 내수면어업 특화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광양시는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내수면어업 특화사업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내수면어업 특화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사진>

용역을 발표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경호 교수는 “중간 연구결과 광양시 내수면어업은 뱀장어, 미꾸라지, 자라 등이 여건에 맞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미꾸라지와 자라는 논밭을 이용한 노지 양식, 뱀장어는 논을 이용한 노지 양식 및 시설지를 이용한 순환 여과식 양식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들 어종은 시설비용도 적고 지수식(고인 물에 양식하는 방법)이므로 수량이 적어도 양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도 “미꾸라지는 논 1200평 기준으로 쌀농사에 비해 800만 원 정도 더 높은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뱀장어 양식장 시설규모는 자연생태 노지 양식장의 경우 9200㎡규모에  연간 평균 생산량은 2만3천여 ㎏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산 뱀장어를 ㎏당 2만원의 단가로 책정할 경우 연간 생산 금액은 약 4억6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진월 신답마을, 뱀장어 양식 최적지
 
이날 발표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봉강ㆍ옥룡ㆍ옥곡ㆍ진상면의 경우 백운 저수지 등 풍부한 수량과 하천수가 풍부해 미꾸라지가 적정한 어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수와 농경지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진월면의 경우는 해수 지하수가 풍부해 뱀장어 양식이 적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압면은 섬진강과 인접해 자라 및 미꾸라지 양식이 알맞은 것으로 연구됐다. 

한편 진월 뱀장어 양식장으로는 진월면 신답마을이 최적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광양시의 옛 명성을 되찾아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소득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헌을 살펴보면 망덕포구는 일제 시대부터 자연산 뱀장어에 대한 명성이 자자했고 광양제철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민물장어의 집산지였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망덕 뱀장어 양식장 적지로는 진월면 산답마을이 수질과 토양,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뱀장어 양식을 하기에 알맞다”고 밝혔다. 그는 “신답마을의 경우 인근 섬진강에서 많은 양의 지하 해수가 공급되는 지역으로 양수기를 이용해 충분한 사육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면양식, 영어조합법인 설립필요
 
한 교수는 “대단위 양식 단지 조성을 위해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업조합법인은 개별 어업인의 한계를 보완, 극복하고 어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예어업생산단체를 말한다. 한 교수는 “영어조합법인은 해양수산사업실시요령에 의한 각종 정책사업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며 “사업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사업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양식단지 개발 주체가 개인이 되는 것에 대해 “지역 및 외부 투자자를 선정해 개발하는 형태로 외부 자본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장점이 있으나 지역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뱀장어 양식, 축제와 연계해야
 
보고회에 따르면 뱀장어 양식의 경우 광양시에서 개최하고 있는 각종 축제와 연계시켜 수익성을 창출 시켜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광양시에는 백운산 고로쇠 약수 축제ㆍ매화문화축제, 전어축제ㆍ숯불구이축제ㆍ시민의 날 등이 있다.

한 교수는 “이들 축제 장소가 특산품종 생산지 및 판매지역이다”면서 “뱀장어 축제 장소는 옛 망덕 포구를 중심으로 그 일대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망덕 지구 주변은 해안도로와 횟집 등 상가가 조성돼 있는데다 해안도로의 폭과 주변 이 각종 행사를 추진하는데 무리가 없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 교수는 이와 함께 △망덕지구 뱀장어 먹거리촌 및 테마거리 형성 △망덕 뱀장어 체험관 △생태 공원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수면 양식, 주민들 ‘기대’
 
이날 참석자들은 내수면어업 양식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양읍에서 양식어업을 하고 있는 추기영씨는 “이번 중간보고회 내용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조사됐다”며 내수면어업 양식이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봉래 신답마을 전 이장은 “주민들은 현재 농사만으로는 살 수 없어 뱀장어 양식을 희망하고 있다”며 “뱀장어 양식장이 이곳에 들어서면 관광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 전 이장은 그러나 “뱀장어 양식 취지는 좋지만 이곳 주민들은 형편상 투자가 불가능한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선 여수해수청광양사무소 어촌지도담당은 “현재 각 시군별로 내수면어업과 관련해 신청을 받고 있다”면서 “사업 신청이 들어올 경우 최종 심사 결과 타당하다면 예산을 배정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일수 전남동부수협 광양지점장은 “섬진강 하구 주변은 재첩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며 “그러나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섬진강 주변에 대한 규제가 심하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해냈다. 이 지점장은 “다음 용역 보고회에서는 섬진강 주변의 어종, 생산량 부분도 포함시켜 이곳 주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익산국토청과 협의해 규제를 풀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수면어업 연구, ‘돌다리도 두들기며’
 
한편 신중히 연구 진행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수성 광양시의회 의장은 “광양시가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자부담, 시ㆍ도 부담, 해수부 지원 가능 등 현실적인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타 지역의 경우 예산 지원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해 다음 보고회에서 설명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정현복 부시장은 “이 사업의 성공 여부가 우리 지역에서 관심이 대단하다”며 “뱀장어 단가의 경우 킬로그램 당 2만원은 너무 과하게 책정된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 부시장은 “뱀장어 양식의 경우 현재 공주, 부여가 생산량의 50% 정도 차지하고 나머지를 함평, 영광, 신안과 경남 일부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과잉생산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이 안 될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시장은 “타 시군에서 근무해본 결과 이런 예가 있었다”며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경호 교수는 “킬로그램당 2만원인 뱀장어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을 기준으로 했다”며 “자연산 뱀장어는 실제로 킬로그램당 2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 교수는 또, “이번 보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모아 다음 설명회때 보충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웅 시장은 “용역보고를 통해 주민들이 과거 망덕 장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산 지원현황과 양식업자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 등을 좀 더 연구해 이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