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송전선로 지중화 계획 없다”
한전 “송전선로 지중화 계획 없다”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2.03 08:30
  • 호수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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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주민•환경단체 요구…대치
갈등 당분간 지속될 전망

광양읍 세풍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154㎸ 초남~세풍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 측은 “원칙적으로 지중화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광양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환경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에서 요구하는 ‘지중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을 만나 지역발전 방안을 제시해 설득하고 있다”며 “일부 마을에서는 한전의 입장에도 귀를 기울이는 모습도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주민환경피해와 생태계 보호 등을 이유로 지중화 방식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세풍발전협의회는 지난해 말 지역구 시의원 등과 함께 김경호 광양부시장을 방문, ‘지중화’ 방식을 강조하며 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종술 세풍발전협의회장은 “한전과 싸우는데 주민들만으로는 힘이 부치는 만큼 시도 근본적인 대안인 지중화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광양만녹색연합도 송전선로 구간에 있는 세풍저류지에서 법정 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발견됐다며 송전탑의 지중화와 서식지 보호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시는 한전에 공사 중지를 통보했고, 한전과 주민들이 추천한 전문가들의 현장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한전의 154㎸ 백운변전소~율촌변전소 송전선로 건설사업 중 초남~세풍~순천 해룡면 구간(2.562㎞)은 총 8기의 송전탑이 들어선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350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다.

현재 공정률은 46% 정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