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모시기 하루하루가 보람있습니다”
“어르신들 모시기 하루하루가 보람있습니다”
  • 광양넷
  • 승인 2007.08.02 10:47
  • 호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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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복지 심는 황찬우 원장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네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봉강면 구서리에 자리 잡은 광양노인복지센터(원장 황찬우)가 지난달 29일로 개원 1주년을 맞이했다. 광양노인복지센터는 1만3200㎡의 임야 위에 대지 1652㎡, 건축면적 366㎡에 다목적실과 물리치료실, 사무실, 원장실, 방9개, 세탁실1개, 거실2개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직원 6명이 현재 입소 어르신 16명을 돌보고 있는 30명 이하 소규모 노인주거복지시설이다. 황찬우(42) 원장은 “읍내에서 자동차로 1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한적한 농촌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또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로 무 농약으로 야채를 가꿔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소규모 시설에서 어르신들이 어렵지만 서로 말 벗이 되어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행복동산이다”고 자평했다.
 
19세의 충격, 사회복지에 관심 가져
 
황찬우 원장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세 때이다. 그는 골약동 출신으로 19세때 아버지로부터 낳은 어머니가 따로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이야기를 들은 후 방황을 하던 그는 교회를 다니면서부터 인생관이 바뀌게 된다.

황 원장은 이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막연히 고아원 운영을 꿈꿨다. 그는  신학대학을 다니면서 고아원에서 3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

그는 야간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장애인 3년, 노인1년, 아동 4년 등 실무경험을 쌓은 것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 현재 있는 봉강면에 복지 부지를 확보했다. 황 원장은 부지 확보와 함께 5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재활용센터와 주변의 주택가나 아파트 등지에서 재활용 가능한 모든 물품을 모았다. 이후 지난해 8월에 노인복지센터를 오픈, 운영하기 시작했다.

목사를 꿈꾸며 신학대학을 다녔던 황 원장은 “교육대학을 나왔다고 다 교육자가 되지 않는 것처럼 신학대학을 나왔다고 다 목회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목사가 돼 복지를 통해 복음을 전하려는 생각을 하고 신학대학을 갔었지만 복지를 통해 복음전하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하기에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개원 1주년 맞아, 운영 사정 어려워
 
노인복지센터는 지난달 개원 1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운영 사정은 눈물겹도록 어려운 상태다. 노인복지센터는 현재 황 원장이 부모님 사재를 상속받고 8년의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재산과 금융권의 대출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개원과정에서도 사비를 털어 공사를 하다 보니 공사 초과금액이 발생 할 때 이자부담을 감수하고 대출을 받아 공사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황 원장의 설명.

노인복지센터는 개원 초기에는 무료로 운영했으나 운영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현재는 어르신들에게 최저 비용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 기업이나 단체 등 특정한 곳에서 후원이 이뤄지지 않아 재정형편은 취약한 상태다.

노인복지센터는 이에 최근 시설 주변 땅을 임대해 시설하우스, 복분자재배 등 농사를 통해 재정을 보충키로 했다. 시설하우스에는 부추를 심어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 원장은 “올 가을에는 부추 수확이 가능하고 2년 후에는 복분자로 인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인복지센터는 지역 여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조금씩 도와주고 있다. 노인복지센터는 현재 황 원장이 다니고 있는 광양대광교회의 이ㆍ미용봉사팀을 비롯해 중마동 21세기 미용실, 광양제철소 화성부, 열연부, 환경에너지부, 전기제어부, 인재개발혁심팀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포스코 건설, (주)이에스테크, (주)선우ENG, 포스랙 등 외주 파트너사도 정기, 비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황 원장은 “여러 봉사단체에서 어르신들을 돌봐주고 있어서 커다란 힘이 된다”며 “봉사활동을 해주고 있는 모든 기업과 개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복지센터, 기부채납으로 법인화 역점 둘 것
 
경기도를 비롯한 강원도, 대전시, 경남 일부지역의 경우 개인복지시설에 인건비,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황 원장은 “전남도나 광양시도 개인운영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지원 받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천사운동(1004명의후원자가 1인 1만원참여) 활성화로 재정자립을 이루도록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복지는 특정 개인의 몫이 아닌 시와 시민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이 만들어져 가야 한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자원봉사 개발로 좋은 프로그램을 도입해 최상의 서비스로 나눔과 섬김이 있는 노인들의 공동체가 되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안정된 재정자립과 직원처우 개선, 입소어르신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모든 소유물을 기부 채납해 법인화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앞으로 노인복지센터는 광양지역 노인복지의 한 중심축을 구축하는데 생애를 걸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762-1691 후원계좌 농협 611022-51-019799 우체국 503995-01-002552 국민은행 784901-01-221392 우리은행 1006-501-243949 (예금주 : 광양노인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