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지자체에 떠넘겨진 사후 시설물 관리, 재정부담 요인 작용
[기획취재] 지자체에 떠넘겨진 사후 시설물 관리, 재정부담 요인 작용
  • 김호 기자
  • 승인 2022.11.04 12:41
  • 호수 9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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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행사 사후 시설물의 공공개발 타당성(4)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 수익 창출, 일부 불과
강원도, 매년 강원도개발공사 위탁관리비 지급
스키점프센터 모습.

광양신문을 비롯한 광양 지역신문들은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10년 전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을 인수, 공공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을 비롯 타 항만공사 및 메가이벤트 이후 시설물의 공공개발 타당성과 유지관리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의 경우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에 이관돼 관리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정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른 후의 시설물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관련, 의미 있는 작업이다.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을 비롯해 1993년의 대전세계박람회,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그리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행사를 치른 후 국제행사에 사용된 시설물들은 사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되거나 시설물의 특성에 맞춰 별도 조직을 통해 유지, 관리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에 앞서 박람회를 개최한 대전엑스포장의 경우 정부가 대전시에 시설물을 이관하고, 현재는 대전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 투자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가장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행사 시설은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체육시설관리공단이 설립되어 관리 운영하고 있는 하계올림픽 시설물과 달리 평창동계올림픽에 활용된 시설물의 관리는 대부분 지자체가 떠맡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은 스케이트 등 빙상 경기장은 강릉에, 설상경기장은 평창과 정선에 건립됐다.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이 진행된 평창 올림픽 프라자는 부지면적  5만6790㎡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11억8300만원을 들여 건립됐으나 행사 후 철거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일부는 기존 시설을 보수해 사용하거나 민간시설을 활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시설은 수백억에서 천억대 이상의 비용을 들여 신축한 것이다.

강릉시 포남동 일원에 건립된 스피드스케이팅 건립에 1243억원, 강릉하키센터 건립에 1067억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소재한 슬라이딩센터 건립에 1142억원, 아이스아레나 건립에 1325억원이 투자됐다.

스키점프장 보수에 110억원,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보수에 189억원, 바이애슬론장 보수에 110억원이 투입됐으며, 강릉컬링센터 건립에도 134억원이 투자됐다.

또 강릉 관동대 내 설치된 관동하키센터에 615억원, 영동대 내에 설치한 쇼트트랙 보조경기장에 109억원이 투자됐으며, 정선군 북평면에 건립된 정선알파인경기장에는 1853억원이 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들은 국내외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각종 동계스포츠대회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원도는 슬라이딩센터에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썰매체험시설을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픽 시설물 활용 현황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13개소 중 6개소는 강원도가, 2개소는 강릉시가, 1개소는 정선군이, 2개소는 대학이, 2개소는 민간이 관리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관리하는 경기장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 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스키점프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다.

강릉시는 아이스 아레나와 강릉 컬링센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정선군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을, 그리고 민간시설을 활용한 휘닉스 스노경기장과 용평 알파인경기장은 민간소유다.
대학이 관리하는 시설은 대학 내에 설치된 시설들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국가대표 등의 훈련시설과 국내외 대회유치, 다기능 복합 스포츠 컨벤션 센터로서 초대형 영화 촬영, 세계합창대회, ITS세계총회,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교육프로그램)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릉 하키센터도 국가대표 등 훈련시설 및 국내외 대회유치와 스포츠&공연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피겨 아이스쇼, DJ스케이팅, 교육프로그램, 디지털 공연 시범운영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슬라이딩센터는 훈련시설로 활용하면서 스포츠&익스트림 체험 시설로도 활용되고 있다. 

스키점프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는 국내외 동계스포츠 대회 개최와 국가 및 도 대표선수 훈련시설, 국민여가활동을 위한 관광 및 행사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강릉시가 운영하고 있는 아이스 아레나는 실내 시민체육시설로 1층은 배드민턴장 등으로, 지하는 수영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강릉 컬링센터는 시민체육시설로 컬링경기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들은 다목적 세미나실 등 학교실내체육시설과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은 지난 2020~21년에 영화촬영장으로 임대해 1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동계스포츠캠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세계합창대회, ITS세계총회 등 다기능복합 스포츠 컨벤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릉하키센터의 경우 국가대표 훈련시설 및 국내외대회유치,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디지털 공연 콘텐츠인 미디어아트아이스쇼를 개발하여 상설공연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슬라이딩센터의 경우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썰매체험시설을 제작·설치 중에 있는데, 완료될 경우 재정적자 최소화 및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의 원상복구 요구를 받고 있는 정선알파인경기장은 오는 2024년까지 올림픽 유산인 곤돌라를 한시운영할 계획이다.

시설 활용을 통해 일정부분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강원도는 매년 강원도개발공사에 위탁관리비로 54억5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체단체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