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엘, 전면파업에 직장폐쇄…노동계 반발 확산
포트엘, 전면파업에 직장폐쇄…노동계 반발 확산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6.25 20:29
  • 호수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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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지회, 지난 21일 결의대회
단체교섭 중 4개사, 부분 파업
“미해결 시 7월 총파업” 강경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포트엘 분회가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이틀 만에 직장폐쇄로 맞대응하며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하청지회 전체로 번져나가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하청지회)는 지난 2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문 앞 사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포트엘 뿐만 아니라 단체교섭 중인 타 사업장도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며 “향후 7월 금속노조 총파업으로 포스코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하청지회는 “포스코 사내하청 노사는 매년 연말 단체교섭을 시작한다”며 “2022년 임금 인상 등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됐지만, 원하청 사용자의 노조탄압과 불성실교섭으로 조합이 투쟁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심 사업장인 포트엘만 유독 2022년 임금동결 주장한 데 이어 직장폐쇄까지 단행했다”며 “포트엘 경영진은 임금 인상분을 포스코가 계약 단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지금은 말을 바꿔 적자 책임을 노조에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포트엘 외에 단체 교섭을 진행 중인 타 회사도 부분 파업 시행을 예고했다. 

하청지회는 “지회 소속 사업장 중 2022년 단체 교섭을 하고 있는 대진, 전남기업, 포스플레이트, 포에이스 등 4개 사업장도 6개월 동안 40차가 넘는 교섭을 하고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분회 조합원들도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트엘이 지난 10일 파업에 나설 때 사측이 임금 동결을 철회하거나 적자 책임을 노조에 돌린 무책임한 태도를 사과했다면 파업은 즉시 중단됐을 것”이라며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해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포스코 최정우 회장 자택 및 본사 상경 투쟁 △7월 금속노조, 민주노총 총파업 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처럼 하청지회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원인으로는 앞선 지난 12일 포트엘의 직장폐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청지회 포트엘 분회가 지난 10일 임금동결 등을 이유로 파업을 선언하자 사측은 이틀 뒤 곧바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14일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협상 해결 △직장폐쇄 철회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트엘(주)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강석 등 원료를 크레인으로 하역 및 이송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회사로 직원 190여명 중 100여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