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시장 저녁을 흥겹게 수놓는 신나라밴드
중마시장 저녁을 흥겹게 수놓는 신나라밴드
  • 김호 기자
  • 승인 2023.07.14 17:21
  • 호수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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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버스킹 공연 ‘화제’
팁 박스 성금, 장애인 단체 ‘기부’
신나라·김석봉, 듀엣곡 발표 앞둬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중마시장 인근을 지나게 되면 어디선가 부르는 흥겨운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중마시장 주차장 한 켠에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커피숍 ‘중마고우 카페’ 옆 테라스에 마련된 조그마한 무대에서 두 명의 가수가 열창을 하면서 모여든 시민들의 박수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열창의 주인공은 광양지역을 비롯해 전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 ‘신나라밴드’ 신나라·김석봉 가수다.

두 가수는 솔로로 활동하다가 주위에서 음악적 분위기와 하모니가 좋다며 듀엣으로 활동하면 어떻겠냐는 권유로 함께하기 시작했다.

신나라밴드는 매주 목요일 18시30분부터 20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중마시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버스킹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무대 앞에 모이는 관객들은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주부부터 동료, 친구들과 술자리를 겸한 저녁을 해결하러 중마시장 먹거리식당을 찾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신나라밴드가 이곳에서 목요 버스킹공연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중마시장 상인회 측에서 시장활성화 일환으로 공연을 요청해 왔고, 신나라밴드 입장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많이 줄어 무대 오를 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중마시장 측에서 일정부분 공연료를 받고 있다 보니 더 이상의 공연료는 필요치 않은데, 어느 날부턴가 관객들이 팁을 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당황한 두 가수는 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평소 재능기부 등으로 교류하고 있던 ‘광양장애인문화협회(지부장 곽형주)’에 전액 후원키로 했다.

가수 신나라 씨는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주시는 고마운 마음이 고맙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무척 부담스러웠다”며 “좋은 곳에 쓰기로 한 만큼 마음도 가벼워지고 또다른 보람도 갖게 돼 의미있는 버스킹 공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시간 동안 펼쳐지는 신나라밴드의 버스킹공연은 준비한 곡 외에 현장에서 관객들이 신청하는 곡 위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관객과의 호흡도 잘 맞고 더욱 흥겹고 즐거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유튜브로도 실시간 중계된다.

신나라밴드는 김석봉이 작사하고, 신나라가 작곡한 듀엣곡 3집 ‘너랑나랑(싱글)’ 녹음을 끝내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가수 신나라·가수 김석봉

가수 신나라는 2017년 전국노래자랑 광양시편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2018년 1집 타이틀곡 ‘사랑해’를 발표하며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2집 나의 사랑아/슬픈인연’을 발표했다. 두 곡은 가수 김석봉이 작사가로 참여했다.

가수 신나라는 △KBS 노래가 좋아 △SBS 전국TOP10가요 △TBN광주교통방송 차차차 △MBC 여수라디오 신나는 오후 등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방송활동과 각종 축제와 행사무대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 ‘신나라별나라TV’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팬들과 만나고 있다. 

가수 김석봉 역시 전국노래자랑 출신이다. 김석봉은 2001년 전국노래자랑 여수시편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2011년 1집 타이틀곡 ‘행복한남자’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가수 신나라의 2집 나의 사랑아/슬픈인연 작사가로 참여하며, 가수 신나라의 매니저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지역가수들곡의 작사가로 활동해 오던 가수 김석봉은 현재 자신이 직접 작사한 7곡으로 2집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가수 김석봉은 △KBS 노래가 좋아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홍보대사 등의 활동을 비롯해 각종 축제와 행사무대를 펼치고 있다.

가수 신나라 씨는 “중마시장 버스킹 공연에 즐겁게 참여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저희들도 더 힘이 나고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며 “특히 공연 중에 모금해 주시는 광양시민들께 감사드린다. 모금해 주시는 돈은 매우 뜻깊은 곳에 잘 쓰이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김석봉 씨는 “지역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무대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고, 안타깝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힘을 내자고 말하고 싶다”며 “저희 역시 어렵게 노래하고 있지만 더 어렵고 힘든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노래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나라밴드 공연문의는 가수 겸 매니저 김석봉(010-8600-1082)에게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