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혈관의 노화 ‘죽상(동맥)경화증’
[의료칼럼] 혈관의 노화 ‘죽상(동맥)경화증’
  • 광양뉴스
  • 승인 2023.08.18 17:13
  • 호수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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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천 /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
이순천 /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

죽상경화증(죽상동맥경화증)은 전신에 영향을 주며 생명과 직결되는 합병증인 뇌경색(뇌졸중, 중풍), 협심증(심근경색증), 말초혈관질환의 발생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죽상경화증은 먹는 죽처럼 걸쭉한 상태의 경화(단단하다)를 합친 용어로 혈관의 일부에서 생기게 됩니다. 동맥 혈관(내막, 중막, 외막 3개 층으로 구성) 중 내막의 물리적 손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같은 콜레스테롤이 끼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고드름처럼 부풀어 올라 죽종이라는 것을 형성합니다. 

병이 진행되면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섬유조직이 형성되어 혈관이 좁아지고(협착)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게(폐색) 되는 현상을 죽상경화증이라 합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경화증과 혼용하여 쓰기도 하며 우리 몸 전체에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동맥 내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각종 염증성 물질, 박테리아 생성물, 콜레스테롤, 당 대사 물질 및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있으며, 생활방식에 따른 위험인자로는 흡연, 비만, 육체적 비활동(운동부족), 죽상경화증 유발 음식 등이 있습니다.

죽상경화증은 진행이 되어 동맥 내강의 50% 이상이 좁아져 있을 때 그 말초 부위로 혈류 공급이 감소해 비로소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환자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상당히 죽상경화증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심장, 뇌, 팔다리에 혈액이 부족한 증상이 생기게 되고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같은 응급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죽상경화증을 본인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죽상경화증은 발생한 부위에 따라 혈액 검사, 운동부하심전도 검사, 핵의학 검사 , 심장 CT 검사 , 관상동맥조영술, 경동맥 초음파 검사와 MRI・A 검사, 도플러 검사, 사지 혈압 검사 등의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합니다. 

뇌경색이 생긴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CT 혹은 MRI・A를 통해 뇌경색 부위를 진단합니다. 혈관을 보는 검사(CT, MR 혈관 조영 검사, 혈관 조영술, 경동맥, 경두개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좁아진 혈관 부위를 찾아냅니다.

죽상경화증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개선입니다. 음식 섭취를 잘 조절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죽상경화증으로 진단되면 진행을 막기 위해 금연, 저지방식, 혈당 조절, 혈압 조절 등과 같은 환자 본인의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동맥경화로 인한 협착이 심하지 않다면, 항혈소판제제와 함께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을 이용해 예방적 치료를 받습니다. 

협착이 심한 경우라면, 약물로는 좁아진 혈관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중재적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중재적 시술로는 혈관을 넓혀주기 위해 풍선을 이용하는 혈관 성형술, 스텐트 삽입술이 있습니다. 수술로는 동맥 내막 절제술, 동맥 우회로 수술 등이 있습니다.

전신적인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예방하는 치료에는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기 위한 혈압 관리, 금연, 당뇨병 관리, 고지혈증 치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체중 관리, 지방섭취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가 있습니다.

죽상경화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음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은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야채를 매일 섭취하고 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한 체중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로리와 설탕의 섭취를 줄이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며 소금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이 많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가능하면 살코기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는 운동을 권장하는데  하지에 통증이 생기기 전까지의 거리를 꾸준히 걷게 되면, 어느 정도 혈액 공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막힌 혈관 주위에 있는 가느다란 혈관이 발달하여 보행 거리가 점점 늘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