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장애인 시설, 돌봄 활동 병행

“쿵…쾅, 쿵…쾅, 못질은 꼼꼼하게 제대로 해. 여기 자재 좀 더 갖다주세요”
주말이던 지난 19일 오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광양읍 우산리 월파로하스빌 한국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현장에서 들리는 힘찬 못질 소리와 작업자들의 씩씩한 목소리다.
지난 4월 착공해 오는 11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한창 지붕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 ‘2023 한국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현장에 오늘은 지난 6월 출범한 포스코GY솔루션(대표이사 윤훈) 재능봉사단 40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포스코GY솔루션은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진솔한 소통 중심의 재능봉사 일환으로 봉사활동에 나섰으며,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는 지붕 공사에 투입돼 나무 재단과 못질 등 재능봉사를 펼쳤다.
포스코GY솔루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봉사활동은 회사 창립 이후 윤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70여명이 나선 첫 번째 봉사활동이다.

봉사처는 이곳 희망의 집짓기 현장(40명)을 비롯해 옥룡면 신재로 소재 옥룡아동보호센터 어린이 돌봄 활동(11명), 광양시 시각장애인협회 시각장애인 돌봄 활동(21명) 등이다.
봉사단은 전기시설 보수 및 외벽 실리콘 방수,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앞으로 매월 4째주 토요일에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비타트에 따르면 이번 희망의 집짓기는 월파로하스빌 5차(501, 502동)로 2개동 3층 10세대를 무주택가정, 신혼부부, 다문화, 다자녀, 장애인가정, 독립유공자 후손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면적은 78.36㎡로 방3개, 거실, 주방, 화장실, 발코니,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고 철근콘크리트 및 표준목조주택으로 짓는다. 총사업비는 토지비용을 포함해 17억원 규모다.
8월 25일 현재까지 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 월파로하스빌 5차 희망의 집짓기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포스코 관련 기업 봉사단과 지역 사회단체 개인 등 총 500여명에 이른다.
한편 전기를 전문으로 하는 포스코GY솔루션은 광양제철소의 전기·계장 정비 회사로 직원 개개인의 역량개발 향상과 전문적 정비 운영체계 구축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전기·계장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인터뷰] “입주할 분들 행복하게 사시길”

윤훈 대표이사는 “포스코GY솔루션은 기존 광양제철소 협력사 4개사를 합쳐 지난 6월 1일 창립했고, 오늘이 첫 번째 봉사활동이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주말이고 폭염이라 직원들이 많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참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크다 보니까 오늘 처음 본 직원도 있었다”며 “어려운 이웃들의 주거지를 만들어 드리는데 함께 참여해 구슬땀을 흘려 준 모든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이사는 “오늘 저희들이 맡은 일은 지붕 마감 작업이었는데 비가 새지 않게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며 “현장 감독의 당부대로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게 작업했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에 입주할 분들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 집인 만큼 아마 행복하게 잘 사실 것 같다”며 “더불어 이곳에서 태어난 2세들도 승승장구해서 국가에 큰 기둥이 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도움드렸다는 생각에 가슴 벅차”

이날 포스코GY솔루션 봉사단에서 가장 젊은 직원은 전기사업 1실에서 근무하는 심부선 프로(33)다.
심부선 프로는 “날씨가 무척 더워 많이 힘들 줄 알았지만 막상 해보니 더 덥고 너무 힘들었다”고 웃어보이며 “그래도 돈 벌러 온 게 아니고 봉사하러 왔다는 뿌듯함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봉사로 집이 지어진다는 것을 오늘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됐고 느끼게 됐다”며 “우리는 많은 기업과 봉사자 중 하나일 뿐이지만 우리의 봉사활동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면 가슴 벅차기도 하고 기분도 좋다”고 덧붙였다.
심 프로는 “이제 회사 생활 5년차로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더 할 것인 만큼 신생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 갈 각오”라며 “봉사활동도 회사에서 하는 정기적인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도 제가 필요한 곳에서 열심히 하는 사회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