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우려에도 불구, 광양전어축제 역대 최다 인파
‘오염수’ 우려에도 불구, 광양전어축제 역대 최다 인파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9.01 17:42
  • 호수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5만명 방문해
배알도 다리, LED조명 점등식 가져
시 정원, 초청가수 등 내년 숙제로
△ 맨손 전어잡기 체험.
△ 맨손 전어잡기 체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에서 열린 전어축제에 개최 이래 최다 인파가 방문했다. 수산물 소비가 감소할 수 있을거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되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광양시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망덕포구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광양전어축제’에 5만명의 인파가 다녀갔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됨에 따라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역대 최다 인파가 찾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여부에 대한 문의가 몇 차례 있었지만 오염수가 국내 해안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영향이 없었다”며 “오히려 축제 첫날은 전어가 부족해 일찍 영업을 종료한 상가가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 전어잡이소리 시연 행사.
△ 전어잡이소리 시연 행사.

‘여름의 끝자락은 고소한 전어와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사전가격 협의제를 통해 바가지 요금을 단속하고 백일장, 스탬프 이벤트 등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새롭게 시도한 점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주 무대에서는 광양전어가요제를 비롯해 △청소년 행복 樂 페스티벌 △어린이 난타공연 △퓨전국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울러 맨손 전어잡기나 전어구이 시식 체험 등 기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축제의 정체성을 살렸다. 매돌이 잡기 AR게임이나 매돌이 포토부스 등을 운영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뒀다. 

△ 매돌이 포토부스, 매돌이잡기 AR게임 등 신규 콘텐츠로 젊은 세대와 가족단위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매돌이 포토부스, 매돌이잡기 AR게임 등 신규 콘텐츠로 젊은 세대와 가족단위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제22회 광양전어축제는 전어잡기체험, 백일장, AR게임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바탕으로 퀄리티 높은 음식, 안정적인 가격, 성숙한 안전의식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인파를 불러모으며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축제가 시작되면서 배알도와 망덕포구를 잇는 ‘별헤는 다리’, ‘해맞이다리’에 설치된 1605개의 LED조명이 망덕포구를 환하게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점등식을 가진 야간경관조명은 매일 일몰시간에 점등돼 밤 11시까지 섬진강 하구를 물들였다. 

이번 배알도 야관경관조명 설치를 시작으로 배알도 내에 조명을 설치하는 별빛아일랜드 사업을 연계될 경우 망덕포구는 ‘낯과 밤이 빛나는 광양’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 조명이 켜진 배알도 다리.
△ 조명이 켜진 배알도 다리.

정인화 시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캠핑메카, 아트케이션 관광스테이 등을 차질없이 완료해 대한민국을 넘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에서 전어축제를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아름다운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된 배알도 섬 정원을 걷다가 보게 된 낭만적인 일몰에 반했다”며 “환상적인 야간경관까지 이어져 앞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이 줄을 이을 명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축제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에 추가적인 콘텐츠 개발과 운영 미숙 등 은 내년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주 행사장 인근에 윤동주 시 정원이 위치해 있음에도 전혀 활용되지 않은데다 안내판 등도 부족해 모르고 지나치는 관광객이 많았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과 초청가수를 보러 온 단체 팬들이 갈등을 빚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유명가수가 온다고 해 축제장을 방문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돌아왔다”며 “주민들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특정 가수 팬들만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광양전어축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약 3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