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떠난뒤, 시장·의장도 국외출장…시·의정 공백 ‘우려’
의원들 떠난뒤, 시장·의장도 국외출장…시·의정 공백 ‘우려’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9.04 08:30
  • 호수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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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 추석연휴에 지역행사 ‘다수’
市, “시장님 사전 당부, 공백 없어”
시장, 시의장…랜드마크 대화 ‘관심’
시민사회 “해외연수 투명하게 공개”
△ 광양시청
△ 광양시청

광양시의회 의원들이 서유럽으로 국외출장을 나선 가운데 정인화 광양시장과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도 해외로 출장을 나선다. 시장과 시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며 시정 및 의정에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정인화 광양시장과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광양시 대표단 총 14명이 4일부터 7박 9일간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방문한다. 

시장과 시의장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자리를 비우며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시정 및 의정 공백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달은 추석연휴 외에도 청년의 날, 사회복지의 날 등 굵직한 지역 행사도 많은데다 시의회 임시회도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시장은 주말에도 일부 행사가 계획되어 있어 출장 복귀 다음날인 13일부터 추석 전까지 휴일도 반납한 채 2주간의 강행군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님이 주요업무 추진보고회나 월례회의 등에서 후회 없는 공직생활을 강조하며 자리를 비운동안 더욱 최선을 다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주순선 부시장이 시정을 이끌어 공백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빚어온 ‘이순신 랜드마크’에 대한 입장차가 다소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동안 정인화 시장과 서영배 시의장이 ‘랜드마크’와 관련된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국외출장에 관광과 관련해 체코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되면서 보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 광양시의회
△ 광양시의회

앞서 지난 2일 광양시의회도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서유럽 3개국으로 7박 9일간 국외출장을 떠났다. 시민사회는 이번 출장을 두고 “연수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평식 참여연대 대표는 논평을 통해 “지난달 6일 제주도로 떠난 국내 의정 연수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기도 전에 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연수를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수천만원의 혈세로 추진하는 만큼 준비과정부터 결과 보고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그 중심에 시민이 있다는 마음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연수 결과 보고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연수에 대한 결과 보고와 앞으로 활동계획, 시책 접목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심의회가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구속력을 가질 수 있는 형태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자매도시인 오스트리아 린츠시를 찾아 ‘광양시-린츠시 우정’을 주제로 열린 광양시 청소년 미술작품 현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브루크너 페스티벌 개막식, 수소산업 혁력 간담회 등에 참여하고 문화도시, 예술인·예술학교 교류 등 3건의 MOU를 체결한다. 

아울러 구봉산 관광단지에 조성 예정인 스카이워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인근 체코에 위치한 유사 관광시설도 방문한다. 

시의회는 각 국의 선진도시를 방문해 ESG관광, 문화예술, 도시재생, 지역 경제 활성화 분야 등을 비교 견학하고 우수 정책을 광양시에 접목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기 위해 출장을 나섰다. 

이번 출장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안영헌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최대원 산건위원장, 송재천, 조현옥, 정회기, 신용식, 서영배(옥곡) 의원 등 총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