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향후 5년 책임질 ‘문화진흥 계획’ 수립 나서
광양시, 향후 5년 책임질 ‘문화진흥 계획’ 수립 나서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10.10 08:30
  • 호수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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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관련 용역 착수보고회
지역실정 맞는 탄탄한 계획 당부
린츠시 접목 색다른 의견 ‘눈길’

광양시가 지역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한 가운데 정인화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광양시는 지난 5일 광양시청 2층 상황실에서 ‘광양시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지역실정에 맞는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계획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 날 보고회는 정인화 광양시장이 직접 주재했으며 외부 자문위원 외에도 10곳이 넘는 관계부서들이 참석했다.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은 상위법에 따라 5년마다 반드시 수립해야 하는 법정 계획이지만 이번에 수립되는 계획은 특히 중요성을 가진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광양시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광양문화재단 출범을 위한 준비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정인화 시장은 “현재 시가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되어 품격높은 문화도시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시행계획 자체가 단순히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 광양시 문화에 대한 비전이 담기고 실행 수단, 예산 등이 상호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부서 담당자들이 참석한 만큼 문화예술과 담당 업무에 대한 연계 가능성을 찾고 좋은 의견, 많은 방향들을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 시장의 당부에 화답이라도 하듯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다양한 의견과 가능성을 내놓았다. 특히 열악한 문화 인프라를 인정하고 계획단계부터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강조하는 등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박시훈 광양문화도시센터장은 “대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시들의 경우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상태에서 트렌드만을 쫓은 콘텐츠를 내세울 경우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확률이 높다”며 “시민과 함께 나아가면서 문화에 대한 기본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광하 전남문화재단 이사도 “계획 자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수립되면 이를 수정하기 위해 사회적 비용 지출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전남 내 다수의 자자체들이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연구 포맷을 달리해 지역 실정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어 “공직자들은 순환근무와 임기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관광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문화와 관광을 분리하기에 경계가 모호하긴 하지만 유사한 도시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관광과 별개로 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용역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과 함께 유럽 해외출장길에 동행한 방우송 예원예술대학교 교수와 신홍주 한국창의예술고 교장은 자매도시인 오스트리아 린츠시의 사례를 참고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들은 △자매도시 교류를 통한 미디어아트 활성화 △제철산업의 문화적 의미 고려 △김 시식지 등 해양문화 가치 발굴 등 기존 문화에 새로움을 접목하는 의견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에 정 시장도 “이번 출장을 통해 전통적인 문화와 과학기술 등이 접목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색다른 가능성을 가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 가운데 △문화예술회관 신축 △광양문화원 신축 △문화예술재단 등 다수의 굵직한 과제를 안고 있는 광양시가 어떠한 모습으로 지역문화를 발전시켜 갈지 시민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