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주관 첫 ‘10·19 사건’ 추념식…추모문화제 열려
광양시 주관 첫 ‘10·19 사건’ 추념식…추모문화제 열려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10.23 08:30
  • 호수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초 위령 시설, 추모조형물 공개
전일문화제, 사연 낭독 심금 울려

광양시가 지난 19일 광양읍 우산공원에서 여수·순천 10·19사건 75주년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추념식은 광양시에서 주관하는 첫 추념식으로 정인화 광양시장,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추념식은 광양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광양시 여수·순천 10·19사건 추모조형물 제막 행사, 유족 사연 낭독,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 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추념식에는 여수·순천 10·19사건에 대한 최초 위령시설인 추모조형물도 함께 공개됐다. 광양시는 지난해부터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 추모조형물 건립을 추진해 왔다. 

추모 조형물 상단에는 사건 당시 희생된 청춘을 기리기 위해 만개하지 못한 동백꽃잎 모양의 구조물이 설치돼 참석자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했다.

장민석 총무과장은 “여수‧순천 10‧19사건이 발생이후 7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통과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이 단 한 건의 누락없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희생자·유족 신고에 대한 사실조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루 앞선 18일에는 시청 앞 야외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려 희생자와 유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공연들이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여순사건 광양유족회가 직접 프로그램과 사진전 등을 준비해 더욱 뜻 깊은 시간이됐다.

YMCA어린이집의 모듬북 공연과 기타동아리 연주를 시작으로 여순사건 영상 상영, 유족 사연 낭독, 샌드아트 추모 영상, 추모 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오영미 유족의 사연 낭독은 많은 참석자의 마음을 울렸다.

이경재 여순사건 광양유족회 상임대표는 “지난해 정부 합동추념식을 광양에서 진행한 것에 이어 올해는 광양시에서 처음으로 추모문화제와 추념식을 유족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고 의미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수·순천 10·19사건 유족 신고·접수 기간은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현재 광양시는 601건이 접수돼 284건에 대한 사실조사가 완료되는 등 사실조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