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어르신, 미용 봉사 ‘눈길’
복지관 어르신, 미용 봉사 ‘눈길’
  • 광양뉴스
  • 승인 2023.11.02 18:46
  • 호수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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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깎아헤어 이미용 재능봉사단
어르신들 “상쾌하고 기분 좋아”

포스코 깎아헤어 이미용 재능봉사단(단장 이희동)이 지난달 30일 중마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예쁘게 단장해 드렸다. 

깍아헤어 이미용 재능봉사단은 2015년부터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가족들까지 3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광양시 지역의 노인복지관, 요양원을 중심으로 매주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체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경우 연락이 오면 회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머리를 손질해 드리기도 한다. 

중마 노인복지관 회원 누구나 무인 발급기에서 회원증만 있으면 이·미용 신청이 가능하다. 월 1회 진행되며 인원은 35명까지 접수받는다. 

한때는 ‘몸과 머리털 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다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며 상투를 트는 것이 인륜의 기본인 효의 상징이라고 여기면서 “내 머리는 잘라도 부모님이 준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고 단발령에 항거를 하던 선비들이 많았던 때도 있었는데, 세월 따라 유행도 많이 변했다.

매월 깎아헤어 봉사단에서 머리를 손질받는 김경자 어르신은 꾹꾹 눌러쓴 손 편지로 “머리를 깍고 한 달이 가까워 지면 밤송이 같아 보이는데, 마술 손 같은 미용사님이 다시 정성껏 다듬고 나면 마음도 상쾌하고 기분도 좋아져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봉사활동을 마친 한 봉사자는 “힘들기는 하지만 봉사가 끝나면 마음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경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