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치질의 치료 및 예방
[의료칼럼] 치질의 치료 및 예방
  • 광양뉴스
  • 승인 2023.11.17 18:01
  • 호수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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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천 광양사랑병원중재혈관외과 원장
이순천 광양사랑병원중재혈관외과 원장

치질(치핵)은 항문 근처에 위치한 정맥에 피가 몰려 발생하는 일종의 정맥류로 항문직장 부위의 혈관 압력 증가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러한 압력은 임신, 빈번하게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 장운동(배변) 동안에 반복된 무리한 힘주기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변비 때문에 무리하게 힘을 주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치질로 종괴가 항문의 내부나 외부에 형성되는데 이로 인해 통증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질이 발생하는 부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은 항문 위에 있는 소화관의 일부로서 대변이 항문을 통하여 몸을 빠져나가기 전에 머무르는 장소입니다. 항문은 소화관의 끝에 있는 개구부로서 대변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곳입니다. 

치핵은 하부 직장이나 항문의 혈관에 발생하며, 내치핵은 항문과 직장 간의 접합부(항문직장 접합부) 위에 형성된 치핵이며, 외치핵은 항문직장 접합부 아래에 형성된 치핵입니다. 내치핵과 외치핵 모두 항문에 남거나 항문 밖으로 돌출될 수 있습니다.

치질의 진단은 종종 항문경, 구불창자내시경, 결장경을 이용한 항문 및 직장 검사를 기반으로 합니다. 대부분의 치질은 치료 없이도 사라지지만, 섬유・대변 연화제・좌욕 등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치핵은 고무 결찰법, 주사 경화요법, 또는 적외선 응고법, 또는 수술로 치료합니다.

일반적으로 치질은 증상이 없는 한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변 연화제 복용 또는 섬유질 보충제로 대변 부피의 증가와 배변 시 힘주기를 완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때때로 치질 증상은 좌욕이라고 알려진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는 절차를 수행하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좌욕 시에는 부분적으로 채워진 욕조에 10~15분 동안 하기도 하고 또는 변기나 변기 겸용 의자에 놓여 있는 따뜻한(뜨겁지 않은) 물이 채워진 용기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에는 의사가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여 부위를 무감각하게 만들고 피떡이나 치핵을 절개하면 때로는 통증이 보다 빠르게 완화되기도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를 복용하면 혈전성 치핵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국부 마취 연고나 위치하젤 찜질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 및 부기는 일반적으로 잠시 후에 가라앉으며 피떡은 4~6주 후에 사라집니다.

출혈성 내치핵의 경우에는 의사는 반흔 조직이 형성되어 치핵을 파괴하게 만드는 물질을 주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차를 주사 경화요법이라고 부릅니다. 주사 경화요법에 대한 대안은 적외선 응고법입니다. 이 시술 동안에는 출혈성 치핵을 치료하기 위해 적외선을 사용합니다. 규모가 큰 내치핵 및 주사 경화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치핵은 고무 밴드로 묶어서 떨어져 나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고무 결찰법). 고무 결찰법은 치핵이 괴사되어 고통없이 떨어져 나가게 합니다. 치핵 1개는 대략 2주마다 치료합니다.

위의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 치핵 제거 수술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로 치핵을 제거하는 겁니다.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위험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다리에 혈전이 생기는 것입니다. 수술 후 치료는 꽤 고통스럽고 회복기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럼에도 효과적인 방법이긴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치질을 예방하고 악화를 방지하는 실천 가능한 습관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① 화장실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하거나 배에 과도한 힘을 주거나 오래 앉아있는 배변습관은 치질 발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배변시간은 3~5분 정도로 짧게 마치는 것을 권장합니다.

② 변비는 항문에 긴장을 유발하여 치질의 중요한 위험요소입니다. 평소에 녹색잎채소나 과일, 통곡물 등을 통하여 많은 섬유질을 섭취하고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면 변을 가볍게 만들고 장내 노폐물을 제거하게 되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③ 치질 예방을 위해서 38~40도 정도의 온수에 5~10분 정도로 하루에 2~3회 좌욕을 권장합니다.

④ 대변을 본 후에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해 주기를 권장합니다.

⑤ 과음을 하게 되면 항문 혈관이 팽창되고 확대되어서 치질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⑥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는 습관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항문 주변에 압력을 가해서 항문의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장시간 앉아서 작업 시 1시간에 1번 2분정도는 스트레칭 하길 권장합니다.

이상으로 치질의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